성주 기독교인들 합동 기도회…”사드 배치 반대, 한반도 평화”

"사드가 들어오면 성주 없어지는 것...반드시 막아야"

17:26

“하나님, 저들을 무기로써 무기를 이길 수 있다는 잘못된 힘으로 이끌지 마시옵고…”

성주 기독교도인들이 사드 배치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에 나섰다.

28일 오후 2시, 성주 지역 16개 교회로 구성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구동남노회 성주시찰회는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주제일교회에서 ‘사드배치반대 성주지역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에는 목회자와 지역 주민 120여 명이 참여했다.

이숙녀 목사(동원교회)는 “(정치인들이) 사드 배치가 절대적 방위체계인가를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후회 남지 않을 선택을 하도록 하느님께서 지혜를 허락해 달라”며 “어디든지 사드가 배치되지 않게 해주시고, 하루속히 평화 통일이 되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시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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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에 나선 최재옥 목사(선남교회)는 “이 나라에 전쟁이 없도록 기도합니다. 무서운 무기들로 무장한 강대국들이 있지만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다. 골리앗의 창과 칼에 전쟁의 승패가 있는 것이 아니”라며 “왜 성주에 사드를 갖다 놓았는가. 우리가 상상이라도 했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수규 성주제일교회 집사(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홍보분과 위원)은 언론 보도를 간추린 영상으로 사드 관련 강의에 나섰다.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무기라는 논란과 중국의 경제적 압박, 한반도 사드 배치로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 전자파 위해성 논란을 설명했다.

박수규 집사는 “세계 최초로 1.5km 내에 인구 1만5천 명이 사는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한다. 그래서 결단코 사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누군가는 정부가 하는 일인데 결국 받게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사드가 들어오면 성주는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드가 들어온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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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규 성주제일교회 집사(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홍보분과 위원)

이들은 평화와 남북한 통일을 바라는 통성기도를 한 후, 기도회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2시간여 동안 나라와 민족,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 사드 배치 반대와 성주군민 생존권을 위한 기도, 평화적인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위한 기도를 한 후 기도회를 마쳤다.

서철봉 목사(성주제일교회)는 “사드 배치로 인해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위기에 있는 성주군민들의 아픔에 성주시찰회 모든 교회가 동참해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주군 선남면 소학교회에서 왔다는 한 목회자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우리 교회는 매일 저녁 8시 기도를 드린다. 촛불집회와 겹쳐 집회는 한 번도 못 나가봤다”며 “오늘 기도를 들으니 사드 문제가 더 민감하게 와 닿는다. 사드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평화기도회가 끝난 후, 교회 로비에서는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백악관 청원 서명이 이어졌다.

한편, 성주 종교계의 ‘사드 반대, 평화 염원’ 행사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23일 천주교는 합동 미사를 진행한 데 이어,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4개 본당이 돌아가며 ‘평화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5일에는 불교가 평화법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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