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사드 배치 결정 이후 성주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27일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뉴스민>은 사드 배치 철회 운동을 벌이는 성주군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전달하고자 합니다. 익명으로 이 글을 싣습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가 이렇게 구슬프고 애잔한 노래인지 미처 몰랐어요. 오늘 저녁에도 우리는 군청 마당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앉은 자리를 정리합니다.
처음엔 답답해서 눈물이 났고, 그다음에는 의욕이 없어 한숨이 나왔지만…지금의 우리들은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서로를 다독이며 더욱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못할 일이란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매일 촛불을 피웁니다.
‘사드’가 무슨 단어인지도 몰랐던 무지한 저는 그로 인해 일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처음엔 몰랐습니다. 뉴스를 통해 알게 된 “성주 사드배치 결정” 사드가 뭐지…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연일 뉴스엔 성주 사드 관련 일색이었고, 무지한 저도 점점 상황의 심각성을 몸으로 느끼기에 이르렀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선택이고, 결정일까요…
초등학생 아들이 울먹이며 저에게 묻습니다…
“엄마, 사드가 성주에 오면 무서워서 어떻게 해?”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이의 눈을 보고 있자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이사 오던 날, 고향으로 다시 왔다며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고향이 무슨 의미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행복하다 했었습니다.
그렇게 4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던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무책임하고, 배려라고는 없는 절망 앞에 서 있습니다. 아이들은 소리를 높입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안된다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참여하고, 목청 높이며,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성주를 돌려주십시오!
유명 학원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문화시설이 많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사랑하는 성주이니까요. 우리의 바람은 이곳 성주에서 행복한 꿈을 꾸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외교니, 정치니 하는 어려운 것은 잘 모릅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고,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만이 우리나라를 더욱더 부강한 나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들의 미래가 위협받는 현실 속에 웃음은 사라질 것이고, 나라의 미래 역시 없습니다.
어른이기에, 권력을 가진 자일수록 그 선택에 있어 책임이 무겁고 신중해야한다 생각합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권위를 앞세우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진심어린 박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박수 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십시오.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사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