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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17일까지 박금만 작가의 여순사건기록화전 ‘여순의 삶’이 대구문화예술회관 6~8전시실에서 열린다. 여순항쟁 유족 3세인 작가가 여순항쟁의 여러 모습을 섬세한 묘사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와 10월항쟁유족회를 비롯한 대구 시민사회단체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전시작 45점을 주제별로 구분했는데, 6전시실은 입구에 나란히 걸린 흑백 콘테화 ‘항쟁의 심장(10.1 대구항쟁)’과 아크릴화 ‘시작-14연대’로 시작해 시민들까지 나섰던 ‘항쟁’의 순간을 그려냈다. 이어지는 7전시실은 진압군의 해상포격으로 불탄 여수를 담은 ‘여수대화재’와 하동 악양에서 살인악귀로 분한 군인이 칼로 고등공민학교 학생의 목을 베기 직전의 순간을 그린 ‘애국자’ 등 ‘항쟁’에 이어진 국가 권력의 ‘학살’ 순간을 구체적 현장과 함께 묘사했다. 8전시실은 그럼에도 살아냈던 남은 이들의 삶을 그렸다.
전시 서문에서 박금만 작가는 “이 전시는 대구시민들이 만들어준 전시다. 미군정기 똑같은 아픔으로 일어났던 대구와 여순. 전시를 보는 대구시민들은 여순항쟁작품을 보면서 깊이 공감할 것이다. 전시를 통해 앞으로 대구와 제주, 그리고 여수가 함께 연대해 함께 항쟁을 노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전날 전시실에서 작가를 마중한 채영희 (사)10월항쟁유족회장은 “두 지역의 항쟁은 조금 다르나 본질에서 뿌리가 같은 비극이다. 여순항쟁의 비극과 진실을 전국에 알리고자 애쓰셨고, 대구까지 전시를 오신 것에 감사드린다. 대구시민들에게 여순항쟁의 고통과 역사적 의미를 전하고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인사했다.
작가는 여수 출생으로 세종대학교 미술학과 대학원 졸업이다. 지난해 서울과 고흥, 올해 부산과 여수 등의 개인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고, 아트페어를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 소장처로는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이 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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