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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시리즈 4차전을 끝낸 대구 삼성라이온즈 홈구장이 올해 늘어난 관중 만큼이나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삼성라이온즈 구단 측이 신고한 폐기물은 모두 1,07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량 많다. [관련기사=대구 라이온즈파크, 야구 흥행 만큼 늘어난 쓰레기 어쩌나(‘24.08.04)]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이 관리하는 폐기물 종합관리시스템 ‘올바로’에 등록된 최근 4년 간 배출량을 보면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꾸준히 쓰레기 발생량이 늘었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3월부터 10월까지를 기준으로 2021년 406.64톤, 2022년 518.72톤, 2023년 571.38톤, 2024년 1074.57톤이다. 매년 꾸준히 늘었는데, 올해는 앞선 3년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다. 전년과 비교해도 88% 가량 늘었는데, 매진 사례가 빈번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라이온즈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포함해 총 75경기를 치렀다. 2016년 개장한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016년 5차례, 2022년 1차례, 지난해 4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매진 횟수는 무려 34차례에 달한다. 지난 8월에는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누적 관중 수가 100만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늘어난 관중은 폐기물 배출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올해 배출량만 놓고 보면 3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100만톤을 넘겼다. 8월에는 190만톤으로, 81만톤이었던 3월 배출량의 2배 이상 폐기물이 나오기도 했다. 10월에는 3주차까지 배출량이 53.77만톤였는데, 최종 배출량은 144.31톤으로 일주일 사이 100만톤 가까이 배출됐다.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수성구는 월간 단위로 폐기물 배출량을 확인하고, 연간 1회 정도 현장 점검을 한다. 수성구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10월에 폐목재류가 함께 많이 배출된 것으로 확인된다. 8월은 일반쓰레기 배출이 많았는데 홈경기가 많고, 관중 수도 많았던 영향으로 추측된다”며 “올해 폐기물 배출량 증가 배경은 전반적으로 늘어난 관중 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스포츠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36%가 야구장에서 발생하고, 1인당 폐기물 발생량도 가장 많다. 지난해 4월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환경부와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각 구단의 관련 행보는 미흡하다.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 자원순환지원부 관계자는 “야구장에선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의 분리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상황”이라며 “야구장 쪽은 상대적으로 (쓰레기 저감 활동이) 덜 되는 부분이 있어서 올해 삼성라이온즈 구단 측에 제안을 해서 캠페인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대구FC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의 경우, 최근 4년간 폐기물 배출량은 비슷한 수준이다. 시즌이 진행되는 3월부터 11월 까지를 기준으로▲2021년 33.59톤 ▲2022년 51.2톤 ▲2023년 48.37톤 ▲2024년 43.12톤으로 각각 확인된다. 11월이 포함되지 않은 2024년의 최종 배출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바로 시스템은 폐기물의 배출에서부터 최종 처리까지 전산을 통해 관리되는 것으로 폐기물관리법에 근거한다. 하루 300kg 이상 배출되는 사업장은 신고 후 폐기물을 처리하고 허가된 업체를 통해야 한다. 폐기물 종류는 건설·지정·사업장일반 폐기물로 나눠진다. 올바로 시스템을 통해 관할 지자체 관계자가 배출 및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폐기물 신고 누락이 있으면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