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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않아도, 자기 가슴 속에 있는 걸 작품으로 내뱉는 걸 보곤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욕심을 내라고 부탁했어요. 욕심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욕심을 내야지. 욕심을 내요.”
수십 년을 무대에서 보낸 예인(藝人)은 덕담 끝에 욕심을 이야기했다. 노지민 작가가 “서울 올라가야죠”라고 답하며 웃자, 예인은 다시 힘줘 “진짜”라고 받았다.
지난 2일 ‘삼오야 밝은 달’,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등으로 유명한 가수 김상희 씨가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전시 마지막날은 맞은 ‘The 3column 감성의 시간’전을 찾았다. 문화회관 인근에서 열린 음악회 무대에 오른 후 잠시 짬을 내 들른 참이다.
전시는 지난달 19일부터 노지민, 이세명, 한주형 세 작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초대전으로 준비됐다. 노지민 작가의 작품은 동화 같은 감수성을 품은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낸 푸른 빛깔 긴 머리를 가진 ‘아이(I)’와 고양이 ‘루캣(lookat)’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순수를 표현한다.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떠오르는 생각들은 모두 ‘나’고, 그것을 작품으로 탄생시킨 결과물도 모두 ‘나’”라며 “이는 곧 본연의 순수한 ‘나’를 찾기 위한 주요한 행위다. 이 행위의 모든 과정은 가장 적절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길이라 생각하며 작업한다”고 소개했다.
김상희 씨는 작가가 2018년 작업한 작품 ‘파랑 장미 속 루캣’을 흥미롭게 감상했다. 그는 “여긴 굉장히 푸르르다. 그냥 힘이 솟는다. 많진 않지만, 지금껏 내가 봤던 작품들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거라 그들의 연륜이 묻어나왔는데, 이렇게 젊은 작가의 작품은 처음 본다”고 평했다.
이어 “이런 추세의 작품을 일본에서 좀 보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직접 젊은 작가가 만드는 건 처음 봤다. 역동적이고 힘이 있다”며 “욕심을 내라”고 작가를 독려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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