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최OO 화이팅!” 댓글 삭제···당원 명부 유출 의혹 확실한 선 긋기?

홍준표 父子, 지난 지방선거 출마한 최 씨 응원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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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대선 기간 중 명태균 씨에게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넘겨 여론조사를 의뢰한 의혹을 사고 있는 전직 대구시 공무원 최 모 씨와 관계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흔적을 지우고 있다. 홍 시장은 그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냈다고 밝히는 것과 동시에 그의 지방선거 출마를 응원했던 댓글도 삭제했다.

지난 대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명태균 씨가 관여하고 있는 미래한국연구소에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 시장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1일 명 씨는 당원 명부 유출과 관련해 SNS에 ”당원 명부 56만 명? 미래한국연구소와 홍 시장님께 물어보세요”라고 쓴 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선 “홍 시장 아들의 지인인 최 모 씨를 통해 미래한국연구소의 강 모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57만 與 당원 명부, 홍준표 측이 줬다” (조선일보, ‘24.10.12)]

홍 시장은 명 씨가 당원 명부 유출과 관련해 자신을 겨냥한 글을 남기자 “거짓말하면 어떻게 된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며 “천방지축 헛소리하는 명태균을 그냥 둘 수가 없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가 1시간여 만에 삭제했다. 명예훼손, 무고 등으로 언론이나 시민단체 고소·고발을 꺼리지 않은 홍 시장은 이후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반복해 올리고 있다.

14일에는 <JTBC>가 명 씨에게 당원 명부를 넘긴 의혹을 사는 이가 현직 대구시 공무원 최 모 씨라는 보도를 하자 홍 시장은 같은 날 밤 9시 50분께 SNS를 통해 최 씨가 개인적으로 행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관련기사=[단독] ‘당원명부 유출 의혹’ 여론조사 의뢰인은 현직 대구시청 공무원(JTBC, ‘24.10.14)]

홍 시장은 “당시 명 씨는 윤 후보 측에서 일하고 있었고 명 씨 여론조사 기관에 우리가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은 전혀 없는데, 명 씨가 우리 측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기에 알아보니 얼마 전까지 김영선 의원 보좌관을 하다 그만두고 대구시 서울사무소에서 대외협력팀장으로 영입된 마산 출신 최 모 씨가 자발적으로 우릴 돕기 위해 자비로 우리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을 자복해 사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경선 당시 각 후보들에게 당원 명부를 건네주었고, 각 후보들은 당원 명부를 이용해 전화 홍보를 하고 여론조사도 의뢰한다”며 “그걸 두고 당원 명부 유출이라는 말은 어이없는 말이고, 우리 대선 후보 캠프가 당원 여론조사를 두 번 의뢰한 여론조사 기관은 조원엔씨아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최 씨는 같은 마산 출신인 명 씨와 잘 알고 있는 사이”라며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사람이다. 선의로 그랬겠지만 선거브로커와 어울려 다니며 결과적으로 우리 측에 해를 입혔기에 사표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의 최 씨와 선 긋기는 2년 전 쓴 댓글로도 이어졌다.

홍 시장의 선 긋기는 2년 전 남긴 SNS 댓글로도 이어졌다. 최 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나선 바 있는데, 그해 4월 홍 시장은 직접 최 씨 SNS 게시물에 “최OO 화이팅!”이라는 응원 댓글을 남겼다. 최 씨도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꼭 당선되겠습니다”라고 답글을 썼다.

해당 게시물에는 홍 시장뿐 아니라 현재 대구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 모 씨와 홍 시장이 대구시장으로 취임한 후 대구 한 산업단지 임원으로 취임한 전 경남 양산시의원, 홍 시장의 아들까지 “젊은 시의원 최OO 파이팅!!”이라는 응원 댓글을 남겼다.

<뉴스민>은 관련해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최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최 씨는 “할 말이 없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