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단체, 대구시·환경부에 녹조 대책 촉구···“보 개방해야”

"심각해지는 폭염으로, 녹조 문제 더 심각해져"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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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대구환경단체가 정부와 지자체에 녹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기후위기로 날로 심각해지는 폭염으로 낙동강 녹조가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하며, 4대강 보를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과 낙동강네트워크는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먹는 물과 농산물, 공기 형태로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녹조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위한 대구지역 시민사회와 정당 연대체이고,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유역 환경단체 연대체다.

▲ 30일 오전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과 낙동강네트워크는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문제 해결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대구 시내 행진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이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더불어 수돗물 원수인 낙동강에서 녹조 현장이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다”며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6,000배가 넘는 독성이 있는 발암 물질인데, 수돗물뿐 아니라 낙동강 주변 농작물과 공기 중에서도 검출되고 있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녹조는 영양염류(오염원으로 주로 인과 질소), 높은 수온(25도 이상), 강물의 정체 이 세 가지 요건을 통해 번성한다”며 “올해 기록적인 폭염에서 알 수 있듯 앞으로 이상고온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고, 녹조도 더 번성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짚었다.

이들은 녹조 발생 원인을 4대강 보로 지목하면서 보 개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단체는 “낙동강에 2012년 4대강 보가 만들어진 이래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로 낙동강 보를 개방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될 수 없다”며 “보를 개방한 금강의 세종보 구간에서는 녹조 독이 거의 검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세종보 구간 금강 원수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고작 0.48ppb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발생한 심각한 녹조. 하얀색 건물이 대구 수돗물 원수를 취수하는 매곡취수장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한편, 지난 2022년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MBC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협조로 진행한 공동조사에서 대구 매곡정수장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0.281ppb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낙동강네크워크와 부경대 이승준 교수 연구팀의 지난 3년간의 공동조사에서 쌀, 상추, 배추, 무, 오이, 고추 등에서 녹조 독 검출을 확인하기도 했다. (관련기사=환경단체, 낙동강 녹조 분석해보니···”광범위하게 녹조 독소 검출”(‘22.08.25)), 대구환경단체, “화원 유원지 등 녹조 독성물질 공기 중 확산”(‘22.09.21))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