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만든 게토···팔레스타인 학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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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는 히틀러, 이스라엘은 나치다” (9월 25일,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사회 3차 긴급행동 구호)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나치스와 협력했다”(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강도를 높여가며 민간인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전쟁의 참상은 팔레스타인 인접국으로 번지고 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포함한 레바논 시민들은 최근 무선 호출기, 무전기 원격 폭발 테러로 죽거나 다쳤다. 테러 이후 레바논을 향한 대규모 폭격도 이어지고 있다.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며, 한국에서도 전쟁과 침략 중단을 외치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다. 대구에서도 시민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중 학살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7시 옛 한일극장 앞에서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긴급행동이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사회 3차 긴급행동을 열었다. 집회에는 시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25일 오후 7시 대구 구 한일극장 앞에서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사회 3차 긴급행동이 열렸다.

긴급행동은 지난 19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 이후 전면전으로 확전될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4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9만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안영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활동가는 “히틀러와 나치는 수용소를 만들어 유대인을 잡아들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해 수용소처럼 만들었다. 무전기, 호출기 폭탄으로 수백 명이 죽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전쟁 중단을 외치는데도 오히려 레바논으로 전쟁을 확대했다”고 비판했다.

안 활동가는 “나치는 유대인을 박멸해야 할 존재로 여겼다. 네타냐후나 내각에서는 가자지구 사람들을 죽여도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나치는 유대인을 가스로 죽였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폭탄으로 죽이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자처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히틀러와 나치의 영혼이 부활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안 활동가 외에도 박성민 목사(미등록이주민건강권실현을 위한 동행),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의 규탄 발언이 이어졌고, 조기현 시인의 시 낭송과 이종일 쎄라비 음악다방 대표의 공연도 열렸다. 이들은 오후 8시께부터 “네타냐후는 히틀러, 이스라엘은 나치다”라고 구호를 외치며 대구시내 일대를 행진하는 것으로 행동을 마무리했다.

▲25일 오후 7시 대구 구 한일극장 앞에서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사회 3차 긴급행동이 열렸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