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파업 끝에 경주 발레오전장 노사 합의···“해외생산 대신 자체생산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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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결렬 이후 45일간 파업을 이어오던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가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와 합의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13일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단협 체결 소식을 알리며, 발레오전장이 주문 물량을 해외(상해 발레오) 생산 제품으로 대체하기 전에 먼저 회사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단협 결렬 이후 45일간 파업을 이어오던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가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와 합의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사진=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

앞서 지회는 파업 과정에서 발레오전장이 경주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중국 상해 발레오에서 수입해 현지 생산 제품으로 표기하는 ‘라벨 갈이’를 했으며, 이를 통해 경주 공장의 신규 인력은 충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발레오전장 경주, 생산·고용 축소···노조, “신규 채용·투자 나서야”(‘24.7.17))

지회가 공개한 협약서 제38조에는 ‘회사는 해외공장 생산 제품을 국내로 반입 시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고 그 계획을 사전에 조합과 협의한다. 다만, 고용 문제 발생 시 조합원의 고용과 근로조건에 관해서는 조합과 합의한다’고 명시됐다.

또한 보충 합의를 통해, 자체 생산 노력을 위해 ▲숙련직 재고용 ▲주52시간 생산 및 법적 최대 노동시간 생산 ▲생산라인 개선 및 단품 외주화를 통한 완제품 생산 확대 ▲상시 야간조 신설 등을 통한 생산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지회는 “5개월 간의 교섭을 통해 노사가 합의에 이르렀다”며 “지역 경제 발전과 좋은 일자리 확보를 위한 노조의 투쟁을 시민과 기관, 언론이 도와주어 가능했다. 노사 합의가 잘 지켜져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시연 발레오만도지회장은 “발레오전장은 중국에서 받아오는 물량을 차츰 늘려가고 있었다. 경주 입장에서도 경제적 악영향이 될 수 있는데, 노조 투쟁으로 이를 방어했다”며 “관심을 가져 준 여러 사람들의 덕분이다. 사측은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