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홍준표 향해 “신공항 SPC 구성 차질 책임 전가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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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홍 시장이 최근 의성군이 공항 화물터미널 문제로 몽니를 부린다며 플랜B를 언급한 것을 두고, “SPC 구성에 차질을 빚자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SPC 구성에 차질을 빚자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홍준표 시장을 직격했다.

12일 오후 안동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 문제를 둘러싼 대구시와 갈등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특히 이 지사는 홍준표 시장이 지난 11일 공항 화물터미널 갈등을 명분으로 통합신공항 입지를 군위군(우보면) 단독으로 변경을 검토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 지사는 “홍준표 시장의 각종 돌출 발언, 사실과 다른 주장,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 공격 등에 대해 시·도민들이 상처받고 주위에 많은 분들의 깊은 우려가 있었다”며 “도지사가 맞대응하면 함께 신공항을 만들고 행정통합을 하자는 마당에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여질까,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까, ‘참을 인’자를 수도 없이 가슴에 새기며 말을 아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 시·도민이 함께 피땀 흘려가며 만들어온 결과물이며, 홍 시장 한 사람이 마음대로 이래라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라며 “대구시장의 신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 애로가 있다 하여 협력해야 할 상대방을 겁박· 비난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고 본질과 다른 문제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를 군위 우보면으로 옮기겠다는 발언과 관련하여 깊은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대구·경북 시·도민의 희생과 눈물 위에 이전지가 확정되어 특별법 제2조 7호에 명시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대구·경북은 신공항 계획 수립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건설 등이 이미 추진 중이다. 이 상황에서 신공항 입지를 변경하는 것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고,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와 다시 협의해야 하며, 국회 협조를 통해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대구시장 말 한마디로 공항 입지를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왕조시대에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지금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복수 터미널 입지 문제는 국토부와 의성군이 당사자이지 대구시장이 길길이 화를 낼 문제가 아니다. 지역민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듣고 설득하려고 노력을 해야지 대뜸 욕이나 하고 그것 때문에 안 된다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장이 마치 의성군 때문에 신공항이 추진되지 않는 것처럼 비난하고 경북도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 사업을 위한 SPC 구성에 차질을 빚자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대구시장은 2023년 4월 신공항 사업을 LH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10월에는 LH를 배제하고 타 공공기관, 메이저 건설사를 중심으로 SPC를 구성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했다. 그리고 올해 3월에는 6월까지 신공항 SPC를 출범시키겠다고 했으나 지금이 9월인데 구성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 지사는 “그것이 대구 신공항 건설의 핵심 문제이며 사업자인 대구시장이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의성군의 문제인 화물터미널 문제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남탓을 하고 있다”며 “공항 신도시 건설, 철도, 국도 등 광역교통망 건설 등 대구경북신공항 관련 사업을 묶어 패키지로 하여 신공항 SPC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도록 대구시에 제안한다”고 제안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