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성서공단노동조합은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태경산업(주) 2공장 앞에서 천막농성 해단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조합원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했고, 이날 오전 업체와 고용승계 등에 합의했다.
태경산업은 지난 5월 회사 사정을 이유로 3개 공장 중 1개 공장을 폐업 처리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만들었다. 업체는 일거리가 없어서 구조조정을 한다며 1공장을 7월 말까지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1공장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약 100여 명이 일하고 있었다.
업체는 1공장 소속 노동자에게 사직을 권고했고, 대부분의 노동자가 사직 권고를 수용했다. 하지만 노조 원 3명은 사직을 거부하고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가 밝힌 폐업 이유의 책임이 회사에 있고, 1공장 문을 닫아도 태경산업은 문을 닫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고용승계 요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업체는 조합원 3명에게 지난달 29일 해고 통보를 했고, 노조는 그때부터 천막 농성을 시작해 23일 만에 요구 조건을 관철했다. 노조와 업체는 이날 오전 ▲해고 조합원에 대한 2공장으로 고용승계 ▲연 40만원 상여금 인상 ▲조합원 1인당 노조활동시간 52시간 보장 ▲정년 60세로 연장(기존 57세) 등에 합의했다.
임복남 성서공단노조 위원장은 “태경산업 뿐 아니라 성서공단 전체가 하청이고 영세사업장이다. 노조를 만들고 싶어도 쉽게 만들 수 없는 조건”이라며 “태경 승리를 성서공단 안으로 가지고 가고자 한다. 노동자가 단결해서 투쟁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태경산업의 승리를 성서공단 노동자들에게 알려내는 활동을 시작하면 태경 투쟁의 승리가 성서공단 노동자들에게 많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