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성군, “화물터미널 관계기관 협의 중···대구시, SPC 구성 매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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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부지 변경 검토를 지시하자, 경상북도와 의성군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상북도와 의성군은 갈등의 소지가 된 화물터미널 문제는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과 협의를 통해 풀어낼 문제라면서 대구시를 향해 사업 추진에 필수적인 SPC 구성에 매진하라는 ‘훈계’를 덧붙였다.

12일 경상북도 보도자료를 내고 “대구경북공항 이전지 확정까지 4년간의 긴 여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이철우 도지사의 노력은 극적인 지도력과 타협의 결정체”라며 “관계기관 간 공동합의문에 대한 이견으로 촉발된 화물터미널 위치 문제 또한 의성 화물터미널 설치로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이철우 도지사는 해외 주요 물류 공항 사례를 바탕으로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 중재안이라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했고, 대구시와 의성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해결 실마리가 마련됐다”며 “지난해 10월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께 의성 화물기 전용 터미널 건설을 건의했고, 국토부 장관의 ‘민간공항 기본계획 수립 시 화물터미널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화물기 전용 터미널의 의성군 배치라는 대승적인 결정하에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해 당초 건의안과 국토부 제시안에 대한 기관 간 이견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군 공항 이전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며 “군 공항 건설에 매진해야 할 대구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원활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 국토부, 경상북도, 의성군 등 관계기관은 협의체를 구성해 화물터미널 입지 문제에 대해 경제성, 항공 물류 효율성, 항공기 통행 안전성, 군 작전성 등에 대한 검토와 검증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합리적인 해법이 마련될 것”이라며 “2030년 군 공항과 민간 공항 동시 개항이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토부는 민간 공항 기본계획에서 통합시공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대구시는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SPC 구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주문했다.

같은 날 의성군도 입장문을 내고 “이전부지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규정에 따라 이전부지선정심의회 심의에 따라 선정되므로 일방적인 군위 우보 대상지 변경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의성군은 “경북·의성은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 권한과 책임을 가진 국토부, 작전성 관련 국방부와 성실히 협의 중”이라며 “공동으로 동·서측 입지에 대한 공통되고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이견을 좁혀 연내 의성 화물터미널 입지를 결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관계기관 중재회의가 시작됐고, 지난 3일에는 경제성, 항공물류 효율성, 미래발전 가능성, 항공기 통행안전성, 군 작전성 등 쟁점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오는 19일에는 검토 방법과 검토 기준에 대한 기관간 세부 협의를 할 예정이다.

끝으로 의성군도 “대구경북신공항 조기추진을 위해 관계기관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의성군으로 인해 일정 차질을 빚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대구시도 SPC 구성 등 당초 목표대로 연내 완료하여 국책 사업인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에 절대 차질을 빚어선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성군의 화물터미널 문제 제기를 “떼법”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한국에서 제일 지금 센 집단이 떼법 집단이다. 떼법이 헌법 위에 있다”며 “거기에 항공 브로커가 있는 줄 안다. 의성 쪽에서 왜 자꾸 비트는지, 이런식으로 억지부리면 사업 자체를 못한다”고 의성군을 비난하면서 대구정책연구원에 군위군 우보면으로 부지 변경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홍준표, TK신공항 부지 변경·대구시 직접 시공 검토(‘24.9.11))

홍 시장은 경북도를 향해서도 도와주는 게 없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홍 시장은 “통합신공항 추진을 하면서 경상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걸 조정해줬으면, 이런 어려움 없다. 그런데 강 건너 불 보듯 한다”며 “최근에 통합신공항을 해서, 항공 도시 한다고 광고 나오는 거 보고 참 기가 막혔다. 자기들은 아무 하는 일이 없다. 도와주지도 않았고 저렇게 애를 먹이니, 서운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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