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대구, 구미 출신 의병장 ‘왕산 허위’ 삶 담은 다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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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추석 연휴 기간인 14일 오후 1시 15분 구한말 구미 출신 의병장 왕산 허위의 삶과 업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왕산 허위(旺山 許蔿)’를 KBS 1TV에서 방송한다. KBS대구방송총국의 이형일PD가 제작했으며 기획 단계에는 구미시가 함께 했다.

경북 구미 임은동 출신인 왕산 허위 선생(1855~1908)은 대한제국이 국권을 찬탈당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병장으로 싸운 인물이다. 허위 선생은 구한말 전국적으로 산재한 1만여 명의 의병을 결집했고 각지 의병장들과 함께 ‘13도 창의군’(전국의병연합부대)을 결성했다.

이후 서울로 진격하여 통감부를 장악하고 황제를 옹립하기 위한 서울진공작전을 세우고 서울 동대문 밖 30리 지점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거사는 실패로 끝났고 허위 선생은 1908년 10월 2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호 사형수로 순국했다. 1962년 대한민국은 선생의 공적을 기리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허위 선생의 항쟁은 이후 국권회복운동의 도화선이자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적 푯대가 된다.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에서 ‘우리 이천만 동포에게 왕산 허위 선생과 같은 진충갈력(盡忠竭力), 용맹의 기상이 있었던들 오늘날 같은 국욕(國辱)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미시는 올해 허위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BS와 함께 한 다큐멘터리 기획 외에도 해외거주 왕산 후손의 고국방문 지원, 왕산기념관 활성화 및 인근 오태공원 조성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 다큐멘터리 ‘왕산 허위’ 스틸컷. (사진=KBS)

한편 KBS는 1년 여의 시간을 들여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허위 선생의 의병 항쟁 이후 중앙아시아,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살 수밖에 없었던 후손들을 취재하고 그곳에 남은 선생의 흔적을 영상으로 담아 드라마로 되살려냈다.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 장군을 연기한 배우 지승현 씨가 허위 역을 맡았다.

다큐멘터리 ‘왕산 허위’는 추석 당일인 17일 오전 11시 10분, KBS 1TV를 통해 한 번 더 방송된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