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23년에도 온실가스 배출 최고···환경단체,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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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023년에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공개된 후 줄곧 배출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주요 배출업종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지만, 포스코 등 철강산업은 오히려 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그동안 정부와 철강업계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말뿐인 노력’을 해왔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11일 기후솔루션·포항환경운동연합 등 6개 환경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최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공개한 2023년 할당대상업체 온실가스 명세서 배출량 통계 결과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2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주)포스코가 7,197만 1,881톤을 배출해 ‘2023년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1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2.55%가 증가한 것으로,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2011년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1위 였다. (관련기사= 장혜영, “철강3사 온실가스 배출권 무상할당 지나치게 관대”(‘22.10.04), [기후로운 투표생활] ⑮ 온실가스, 포스코, 그리고 포항(‘24.04.08))

▲포스코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2011년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1위다. (뉴스민 자료사진)

업종별로 살펴보면 포스코가 포함된 철강업은 2위를 차지했고, 1억 969만 9,009톤을 배출해 전년대비 3.34%가 증가했다. 1위는 전기업으로 지난해 1억 8,069만 4,083톤을 배출해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대비 8.83%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환경단체는 “‘산업의 쌀’, ‘산업의 뿌리’라는 철강업은 오히려 국가와 산업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전기업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과 달리, 철강업은 오히려 증가했다. 철강업에 대해 관대한 정부와 말 뿐인 노력을 야기한 철강업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2021년 말 포항 1고로를 폐지하고,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해 배출량이 감소했으나 지속되는 고로 수명 연장(개수)과 배출 저감 노력 부족으로 2023년부터 배출량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있다”고 짚었다.

환경단체는 적극적인 노력 없이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들은 “철강업에서 특별한 감축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1위인) 전기업과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철강업이 주요 배출원인 고로를 개수함으로써 석탄 기반의 설비를 폐쇄하지 않는다면, 업체별 순위에서도 당분간 포스코는 1위를 계속 유지하고 현대제철도 순위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정부와 포스코 등 철강업계에 구체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환경단체는 “배출 책임이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철강사는 고로 개수 중단 및 폐지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해야 한다”면서 “2030년 이전 수소환원제철 조기 상용화 및 전기로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유럽,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철강부문 탄소중립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려야 하며, 소극적인 철강부문의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NDC)를 강화하고 저탄소 공정 도입을 앞당기기 위해 국내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의 경제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23년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 (단위: tCO2-eq)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