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세상 위한,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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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부모가 떠난 후 지역사회에서 자립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꾸준히 투쟁한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가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10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한영아트센터에서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구지부는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부모회가 함께한 지역의 여러 정당, 노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부모회 회원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부모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활동할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10일 오전 11시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출범 2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부모회가 걸어온 20년은 ‘투쟁’과 ‘연대’로 요약된다. 굵직한 사건만 추리면, 2004년 9월 출범 이래 이들은 활동보조인 제도화 투쟁(2006),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운동(2006), 발달장애인법 제정 운동(2011),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침해 사건 해결을 위한 투쟁(2016~2018),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요구하는 삭발 투쟁(2018), 코로나19 위기대응 활동(2020)에 나섰다.

근래 들어서는 특히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을 위해 오체투지 등 투쟁에 나서고 있으며, 대안으로 지원주택 제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상적으로 장애인 인권침해 사건 대응 투쟁과 연대 활동에 나서왔다. 장애인 자녀를 둘러싼 차별의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부모들도 활동으로부터의 효능감과 장애인 자녀를 위한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2004년 70여 명으로 시작한 부모회 회원은 현재 700명을 넘어섰다.

이날 모인 회원들과 참가자들은 향후 활동 방향으로 장애인 부모의 운동이 ‘우리 아이들’의 운동이자, 교육권을 넘어선 ‘장애인 자립생활’을 만들어내는 운동. 그리고 장애인을 넘어선 모두를 위한 운동이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전은애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회장이 출범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언 중이다.

전은애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회장은 “부모회의 20년은 부모회 만의 힘으로 이어온 것이 아니다. 부모회 혼자만 싸워왔다면 20년 할 수 없었을 거다. 우리와 함께 인권을 이야기하며 활동한 여기 계신 동지들 덕분에 20살이 될 수 있었다”며 “자녀가 9살 때 입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부모회를 찾아왔다. 그때부터 회원으로 활동했다. 지나온 20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의 20년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함께 고민해 가려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서승엽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사회복지실장이 축사에 나섰다. 강대식 국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 동구군위을) 등도 축사를 전했다.

부모회 회원의 자녀인 발달장애인들이 꾸린 공연팀 ‘위드림 앙상블’, 이민호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이 공연에 나서 호응도 얻었다. 끝으로 회원과 연대 단체에 대한 감사패 시상식도 이어졌다.

▲위드림 앙상블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