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 출발은 사드···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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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와 함께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대결 구도도 동시에 강화되는 상황. 소성리 주민들과 사드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의 출발점이 사드 배치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드 철거를 요구했다.

7일 오후 2시 사드철회 평화회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17차 범국민 평화행동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 4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2017년 9월 7일 사드 발사대가 소성리에 추가 배치된 이래, 매년 9월 7일쯤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7일 오후 2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17차 범국민 평화행동이 열렸다.

이들은 최근 한국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위안부 등 식민 지배 역사를 흐려 굴욕적으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배경에는 꾸준히 강화되는 한미일 군사협력 흐름이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 같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의 출발점이 사드 배치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까지 사드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정권 시작부터 사드기지 정상화라며 기지 공사를 추진했다”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미국, 일본에 제공함으로써 미국과 일본의 방어기지가 됐다. 한국이 북한, 중국의 탄도미사일로부터 미국, 일본을 지켜주는 전초기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피해는 지역 주민과 국민이 떠안게 됐다. 그러나 매국노가 있다면 평화와 진정한 독립을 위해 싸우는 이도 있는 법”이라며 “지난 7년 정부가 국민의 일상을 팔아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동안 평화를 포기하지 않은 우리는 끝까지 사드 철회를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선 원불교 교무는 “마을에 컨테이너를 진밭교 위쪽으로 이전했다. 사드가 들어오기 전 소성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마을이었는지 보인다. 주민들도 일상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머리 위에 사드가 있는 한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는다”라며 “여전히 연대를 위해 찾아오신 분들을 보며 가슴 벅차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사드가 들어왔을 때 투쟁을 시작한 마음이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사드가 나가는 그날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후 2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앞에서 17차 범국민 평화행동이 열렸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