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차출 공보의, 경북이 최다···”농어촌 의료공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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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차출된 공중보건의 중 경상북도 지역에서 근무하던 공보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 이후 운영난을 겪는 응급실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배치해 부족한 의료진을 보충하고 있다. 임미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정부의 땜질식 대응책이 의료기관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의료공백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4일 임미애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5월 1일 기준 전국 의과 공중보건의 1,209명 중 155명이 차출됐다. 차출된 경상북도 지역 공보의는 2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상북도 집계에 따르면 도내 의과 공보의는 207명이다.

정부는 지역 의료공백을 최소화한 수준에서 차출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에서는 의료공백 우려가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다. 예를들어 경북 의성군의 경우 보건소 읍내 보건소 1곳, 17개 면에 각각 1곳 씩 17개 보건지소에 의과공보의 11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지소마다 1명의 공중보건의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11명 중 최소 2명이 차출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정부 방침에 따른 추가 차출도 예상되고 있다.

임미애 의원은 “경북지역 응급의료시스템은 이번 의료대란 이전에도 매우 열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의료체계 대란이 장기화되면 경북지역은 더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개혁이 고통을 수반할 수는 있어도 그 고통이 환자들에게 전가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공보의 차출시 지역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차출했다”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의료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