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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3시 대구경북작가회의(회장 신기훈)가 경북대학교 사범대 신관 이기남홀에서 ‘다시 생각하는 반민주 시대, 문학의 길’을 주제로 제30회 여름문학제를 시작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과 내빈 등 약 80명이 참여한 가운데 특별기획으로 ‘분단시대’ 동인 결성 4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와 동인 초청 대담, 회원 시낭송과 축하공연 등으로 4시간 가까이 여름문학제를 진행했다.
참여자에게는 ‘2024 여름문학제 기념 대구경북작가회의 시선집-기린처럼 목이 길었던 장마'(한티재)와 행사 자료집, ‘분단시대 동인 40주년 기념 시집-가혹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걷는사람) 등을 나눠줬다.
정대호 시인이 여는 시로 ‘아프가니스탄 소년의 사진’를 낭송하며 문학제 시작을 알리고 <분단시대> 동인 김종인의 ‘삼도봉’, 김윤현의 ‘나무로 살기’ 낭독이 이어졌다. ‘분단시대’ 동인이기도 한 도종환 시인이 축사로 관객에게 인사했다.
<분단시대> 동인 결성 40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문학평론가 정지창(전 영남대 교수)가 ‘분단의 장벽을 허물어온 <분단시대> 40년의 기록’으로 <분단시대>를 조명하고, 영남대 국문과 김문주 교수가 ‘1980년대와 문학의 정치-소집단운동과 <분단시대>를 중심으로’ 발제와 동인(배창환, 김창규, 김용락) 초청 대담을 진행했다.
<분단시대> 동인으로 이번 서화집 ‘가혹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에 참여한 작가는 김성장, 김용락, 김윤현, 김응교, 김종인, 김창규, 김희식, 도종환, 배창환, 정대호, 정원도 등이다.
회원 시 낭송은 모현숙이 ‘여행 가방을 챙기다가’, 오현주가 ‘무영등과 물 무덤’, 최진 시인이 ‘길의 끝에서 길을 만나다_영양군의 무분별한 풍력 난개발에 저항하는 계리 주민들을 지지하며’를 읽었다.
가수 정구현(연대를 위한 노래모임 ‘좋은 친구들’ 대표)이 축하공연으로 ‘파랑새’(박종화 곡), ‘광야에서’, ‘타는 목마름으로’를 객석과 함께 부른 뒤 기념촬영을 끝으로 여름문학제의 막을 내렸다.
신기훈 회장은 “그간 강퍅한 현실 속에서 늘 지금 이 시대 문학의 자리를 고민할 때 우리는 ‘분단시대’ 동인들이 걷고 있는 길을 등불 삼아 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여름문학제를 통해 긴 폭염처럼 턱턱 숨이 막히는 이 ‘반민주화의 시대’에 다시 우리가 걸어가야 할 문학의 길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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