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오염·산림 파괴·특혜”···포항 SKGC 골프장 건설 반대 목소리

(주)에스케이지씨, 남구 연일읍 학전리에 골프장 추진
주민대책위, 환경단체, 농민단체 기자회견

15:11
Voiced by Amazon Polly

경북 포항에서 추진 중인 골프장을 두고 주민과 환경단체, 농민단체가 식수 오염과 산림 파괴, 사업자 특혜 문제를 지적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일 오전 ‘포항에스케이지씨 골프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포항농민회,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스케이지씨가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을 반대했다.

㈜에스케이지씨는 남구 연일읍 학전리 산 123-1번지 일원에 2026년까지 102만 3,414㎡(약 31만 평) 규모로 18홀 골프장과 관광휴양시설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 11일 학전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내달 5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현재는 개발행위 허가 단계로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바탕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이후 주민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하고, 이후 필요한 보완과 검토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및 재해영향평가를 거쳐 개발행위 허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 30일 오전 ‘포항에스케이지씨 골프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포항시 농민회,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스케이지씨가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을 반대했다.

이들은 “골프장 예정지 인근 자명천 하류 방향 7.4km 위치에 유강정수장이 있다”며 “조정지를 설치하면 취수지점 상류 7km 밖이면 괜찮다는 법적 기준이 있지만, 골프장에서 다량 사용하는 농약과 식수원 오염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꾸꾸림천 하류는 집중호우 시 상류 토사와 빗물이 유입돼 인근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 위험에 노출돼 왔다. 골프장 개발이 가져올 산사태 위험과 하천 범람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골프장 부지는 40%가 국공유지로 확인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들은 “이런 특혜를 골프장 사업자에게 베푸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강덕 포항시장이 밝혀야 한다”며 “모든 시민의 공유재산이자 탄소흡수원인 산림을 골프장에 넘기려는 포항시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따졌다.

포항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그동안 법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 추진을 해왔다. 아직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저희도 입장 정리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