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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채로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엉터리 쇼”라며 비판하고 나섰고, 대구시는 “기공식은 행정절차가 아니라 상징적 행사”라고 해명했다. (관련기사=‘금호강 르네상스’ 디아크 사업 기공식···환경단체, “엉터리 토건 삽질” 비판 (‘24.07.09))
29일 금호강난개발저지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등은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천점용허가도 없이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기공식이 열렸다며 규탄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대구시 금호강개발과가 하천점용허가 신청을 했지만, 지난 16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달성군, 대구시 건설과 등이 신청을 보완하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르면 2주 가량 앞서 지난 2일 대구시가 개최한 기공식은 하천점용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이들은 “오죽했으면 같은 행정부서에서 관련 허가를 이행할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 관련 일을 얼마나 엉터리로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대구시 금호강개발과 관계자는 “기공식은 행정절차가 아니라 일종의 상징적인 행사”라면서 “낙동강환경유역청의 담당자가 바뀌면서 협의 과정이 지연됐고, 기공식 행사 준비는 이미 마친 상황이라 진행하게 됐다. 아직 공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하천공사가 우수기에는 어차피 공사를 진행하기 힘들다”며 “하천점용허가는 다음 달 정도에 문제 없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대구시는 달성군 디아크 문화관 일원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대구시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와 계약 절차를 마치고 그간 본격 착공 준비를 해왔다”며 “2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6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로, 디아크 일원에 주변 관광자원(달성습지, 대명유수지, 화원관광지)을 연계하는 생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명품 하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길이 428m, 폭은 5m의 관광 보행교와 아크 베이(휴게공간, 전망대)와 아크 테라스(계단식 전망대)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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