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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민의힘 당 지도부 후보자들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원희룡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동훈 후보는 자신을 ‘좌파’로 규정하고 이념 공세를 펴는 원 후보를 향해 “그분이야말로 극렬 운동권 출신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끈 한동훈 후보는 그 무렵 영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한 후보는 “사과를 누구 허락받고 해야 하는 건 아니”라며 “저는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적인 통로로 투명하게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논란에 선을 명확히 그었다.
한 후보는 당 대표에 선출된다면 이후 영부인 또는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냐는 물음에도 “공적 업무를 하는데 이런 원칙이 있다. 사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사적 이야길 할 순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공적 영역과 관련되면 저는 그 대화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렇게 된 마당에 제가 된다면 (영부인과 문자 등을) 하지 않을 거다. 집권 여당과 대통령실에 대해 이렇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니, 저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 또는 정체성을 두고 이뤄는 공세에 대해서도 “보수 심장 대구경북에 왔다. 저는 보수의 심장을 갖고 있다”며 “저는 절대로 놓치지 않아야 할 핵심 가치가 있다.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경쟁에 있어 룰을 반드시 지키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보를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하고,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 범죄에는 가장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 제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과 정치를 해온 것이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제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중도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PD니 뭐니 하는데 언제적 이야기인가. 저 92학번이다. 이미 그런 거 끝난 상태였다. 오히려 저에게 그런 말씀 하는 분들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닌가. 원희룡 후보야 말로 극렬 운동권 하시던 분 아닌가”라며 “제가 김어준 씨 방송에 나가기를 했나? 원 후보는 김어준 씨 방송 나간 분 아닌가. 민주당에도 갈 수 있다고 하던 분 아닌가. 그런 분이 지금 와서 색깔론을 하고 있다”고 원 후보를 향해 정체성 질문을 돌렸다.
한 후보는 홍준표 시장이 자신을 향한 비난을 이어가고, 면담 요청도 거절한 것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 수용할 수 있는 얘기들”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당내 선거에서 단체장들의 입장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며 “저는 뵙고 싶었는데, 본인들이 거절했다. 기회가 되면 또 뵙죠. 과하게, 거칠게 얘기하시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단히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제가 부족한 점이 뭐가 있는 생각해 보려 한다. 기회가 되면 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대통령님과 저는 목표가 똑같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공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끼리 목표가 같고 그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때 이견을 조정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이 갈등인가. 아니다, 민주주의다. 그게 국민을 위한, 정치적인 목표로 가기 위한 빠른 길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과거처럼 수직적 관계 싫다고 하시지 않았느냐”며 “저는 대통령과 오래된 사이다. 제가 당 대표 되면 어느 후보보다 훨씬 더 원만하고 잡음 없이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저희는 목표가 같다. 나라를 잘 살게 하는 것이다. 그 길을 함께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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