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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정책토론회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중 처음 초청된 윤상현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초홀구을)은 자신은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동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점이나 나경원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을 반례로 꼽았다. 아시아포럼21은 다른 후보도 초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열세인 수도권(인천)에서 5선에 성공한 윤상현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궤멸적 참패를 했지만 당은 공동묘지라는 평가처럼 죽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 당을 살리기 위해서, 당의 관행을 깨기 위해 깨어있는 당원, 시민들과 함께 밑으로부터의 혁명을 해야 한다. 보수 혁명. 보수의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당을 선도하고 야당과 싸워 이기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윤 후보는 토론 내내 한동훈 후보를 향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원희룡, 나경원 후보와 차별성을 드러내려는 모습을 내비쳤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선 총선 패배의 책임자라는 점을 반복해 지적하면서,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신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 대안을 말하는 건 총선 패배 책임론 공세를 일거에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과 신뢰가 있으면 저런 식의 발언을 할 수 없다. 신뢰가 없다는 방증이다. 또 이분은 당 대표보단 대권에 관심이 있는 거다. 대권 행보의 차원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원희룡 두 분 다 이재명 대표에게 선거에서 진 사람들”이라며 “한 분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졌고, 한 분은 지역구에서 졌다. 또 둘 다 원외다. 원외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주 전선이 원내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또 “두 분 모두 대권에 관심 있고 대권에 나올 분들”이라며 “대권, 당권 분리 규정에 의해 내년 가을에 사퇴해야 한다. 그런 분들이 당권에 나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 더군다나 두 분은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대리전을 하고 있다.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의 분열을 가속화하고 당에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친박, 비박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라고 우려했다.
윤 후보는 나경원 후보와 정치 이력이나 주장이 유사하다는 물음에는 “그분도 보수 적통이고 나도 그렇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문제에 대해선 차별점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저는 탄핵 반대를 외쳤고 그분은 탄핵을 찬성했다. 차이점은 그것이다. 박 대통령 탄핵 때 당원들 옆에서 누가 같이 울고, 길거리에서 반대 운동을 했느냐. 박 대통령을 잘못 모신 업보 때문에 정치적 형벌을 받았지만 끝까지 대통령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의와 보은의 정치가 대한민국 정치에 많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신의를 지키는 것이 진짜 정치라는 걸 피부로 느낀 사람이어서 이를 지키려고 한다”며 “지금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간 신의 문제가 있는데, 대통령에 대한 신의와 국민 대한 신의가 배타적인 게 아니다. 대통령과 신의를 지키면서 국민과 신의를 지킬 방법을 물색하는 게 리더의 자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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