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고 옆 골프연습장 건축허가 두고 학교, 주민, 환경단체까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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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인근에 골프연습장 건축허가를 두고, 인근 학교와 주민 뿐 아니라 환경단체까지 나서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습권과 주거권, 생태문제를 지적하며 골프연습장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인근 학교의 반대로 공사는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2일 오전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전교조 대구지부, 도원초중고 롯데서한 실외골프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달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연습장 건축 허가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골프연습장 건립으로 자연 경관 및 생태 교란 문제와 학습권, 주거권 침해를 주장했다.

▲ 2일 오전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전교조 대구지부, 도원초중고 롯데서한 실외골프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달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프연습장 건축 허가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골프연습장 건립으로 자연 경관 및 생태 교란 문제와 학습권, 주거권 침해를 주장했다.

이경영 도원고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위원은 “조망권과 소음, 일조권 문제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 높은 철탑이 안전하다는 근거 자료가 없고, 소음 자료 역시 역시 믿을 수가 없다”며 “구청은 바로 인근에서 생태복원조성 사업을 하면서 이런 시설을 승인해준 것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장은 “달서구청은 이런 상황과 관련해 교육청으로 문의했고, 교육청은 면적이 크지 않아 교육환경평가 승인 대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고려해서 인근 학교와 협의하는 조건으로 승인하라고 했다”며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부담을 지울 것이 아니라 직접 입장을 밝혀야 했다. 교육청의 무책임과 달서구청의 불투명한 행정으로 이미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곳은 대구의 공기를 바꾸는 3대 바람길이다. 또 도원지에는 수달과 원앙, 황조롱이, 참매 등 야생동물과 멸종위기종들이 출몰하는 곳으로 생태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다. 그래서 달서구청도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건축 허가를 취소하고, 도원지와 연결된 수변생태공원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프연습장은 달서구 도원동 523번지 일대 대지면적 1만 1,131m2(3,367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계획 중이다. 시설은 골프연습장과 수영장, 헬스장, 휴게음식점 등이 들어서고, 골프연습장 철탑은 33.10m 높이로 예상된다. 이미 운동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건축허가를 받고, 문화재 발굴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교육환경평가 승인 대상은 아니나, 도원고 등 주변 학교와 사전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하라는 단서조항으로 공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