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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의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처신이 가볍고, 의장직을 활용해 유사역사학을 전파했으며, 전반기 의회가 집행부 거수기에 그쳤다는 점 등을 근거로 연임 도전에 나선 이만규 의장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24일 대구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이만규 의장은 홍준표 대구시장, 집행기관의 의회 무시에 무기력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홍 시장이 ‘대구광역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의 인사청문 대상자인 엑스코 사장, 대구농수산유통공사 사장을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했는데도 항의조차 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예산의 부당 편성 및 사용, 공개 대상 정보의 비공개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행사로 ‘전국 공무원들 중 대구시 공무원만이 누릴 수 있는 잔치’인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에 특별초정팀 자격으로 참여할 정도로 그 처신이 가벼운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민족 역사 1만년설’, ‘은나라, 주나라 한국인 시조설’, ‘한자 1동이족 문자설’ 등 유사역사학(사비이역사학)을 전파했다고 한다”며 “이만규 의장은 의장직을 유사역사학 전파 용도로 활용한 것이다. 의장의 대구교통공사 특강, 시장 등의 <옛이야기 강의록> 추천사는 의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대구경실련은 “이런 점을 감안해도 이 의장이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대구시의회 사상 초유라는 의장직 연임에 도전했다”며 “더 민망한 문제는 의회 재적 의원 32명 중 26명이 이 의장에게 후반기 의장 선거 출마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절대 다수 의원들이 노골적인 줄서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전반기 대구시의회에 대한 일반적 평가는 부정적”이라며 “주된 이유는 집행부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임의 상당 부분은 이 의장 등 의장단에 있다. 이에 대구경실련은 이 의장의 하반기 의장 선거 출마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대구시민은 물론 시의회를 위해 의장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5일 대구시의회 309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대구시의회를 이끌 의장을 선출한다. 지난 22일까지 의장단 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의장 후보에는 이만규 의장(중구2)과 김대현 의원(서구1)이 나섰다. 25일 선거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자가 의장에 선출된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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