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6년간 홍보예산 565억 사용…”핵발전 반대 여론 차단”

박정 의원 "핵폐기장, 원전 증설 반대 여론 억제하려는 의도"

15:44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6년간 홍보예산으로만 565억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나, 핵발전소 위험성과 반대 여론 차단에 예산을 과도하게 집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관 기관 결산심사와 에너지 분야 현안보고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홍보예산 현황자료를 발표했다.

한수원이 박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6년간 홍보예산으로 지출한 돈이 565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6년 6월까지 지출된 홍보예산은 89억7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출처=한국수력원자력 제출자료 (2016. 7. 12.) /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실]
[출처=한국수력원자력 제출자료 (2016. 7. 12.) /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실]

이에 대해 박정 의원은 “대한민국의 전력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굳이 이렇게까지 과다한 홍보예산을 집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국민의 알 권리를 증진시키는 것과 크게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공기업의 과도한 홍보예산은, 결국 방만한 공기업 경영과 인사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거나 혹은 무력화시키거나, 핵폐기장 혹은 원전 증설 등에 반대하는 여론을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박정 의원은 “방송신문 광고를 통해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추상적이고 방어적인 논리를 담은 홍보가 아니라 과학적 이해를 구하거나 안전과 경영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현장 점검형 홍보 방식으로 과감한 전환 필요하다”며 “원거리 소재 언론사 등 기자단 현장답사취재 권장, 일부 언론사에 국한하지 않는 릴레이식 기자 초청 정례브리핑, 원자력 안전 문제에 대한 언론사의 심층기획취재 협조 등의 방식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영이나 안전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발굴해준 언론사에게 오히려 해명이나 개선약속을 담은 광고를 주는 등의 혁신적인 홍보 기법을 도입한다면 원전 경영 투명성과 안전성은 더욱 높아지고, 국민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