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이 “(민원 제기 주민이) 70대가 넘기 때문에 10년만 더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더 이상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당하게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흐지부지 무마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데다 이를 관할 구청에 종용하기까지 한 것이다.
12일 오전 대구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북구청-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서 정태옥 의원은 ‘복현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 관련 사업 설명과 토론 중 앞선 발언을 반복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북구청 관계자는 복현동 노후주거지역 주거환경개선 추진을 진행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주민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정태옥 의원은 “문제를 부각시키지 말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추진하다 보면, 유야무야 시켜야지”라며 “부각시키지 마십시오. 이경애 부의장(대구시의회)과 간담회 할 때 이건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 이건 미루자 했다. 이렇게 하면 청장님(배광식 북구청장)한테 부담이 가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걸 떠들어가지고 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그분들이 70대가 넘었기 때문에 10년만 더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거론하면 이 사업 자체를 반대하고 해서 차질이 생기니까”라고 덧붙였다.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고령인 점을 이용해 사업을 조용히 추진하면서 논란 자체를 무마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다.
정 의원은 배광식 청장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음에도 “이게 이경애 의원이랑 간담회 해가지고 이걸 우리가 끌고 가자고 이야기가 됐거든요”라며 “이걸 갑자기 문서화해서 문제다, 이야길 하면 우리가 이거 때문에 보상금도 빼앗기는 거 아니냐면서 동의한 것도 취소가 되니까”라고 재차 문제를 부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