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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풍산읍에 기존 LNG 복합발전소에 더해 추가 발전소를 짓기로 하면서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안동시가 주민 건강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안동시가 발전소 업무협약 철회, 건축 허가 협조 중단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기사=석탄화력발전소 대신 LNG발전소?”···안동 주민 반대 시끌(‘24.05.28))
4일 오전 경북 안동시청 앞에서 안동남부발전소 2호기 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여 주민들은 “1호기땐 속았어도 2호기는 안 속는다”, “건강검진 받고보니 남는 건 약봉다리”, “인체도, 대기도, 하천도 죽어간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집회 참여 주민 연령대는 대부분 60~70대라고 했다. 대책위 참여 주민 주거 지역은 풍산읍 매곡리, 신양리, 괴정리와 도청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됐다고 했다.
대책위는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은 안동시장에게 LNG발전을 추진하는 한국남부발전에 협조하기로 한 업무협약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전기사업용 전기설비의 설치공사 계획 인가 협조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현재 가동 중인 1호기로 인한 피해를 언급하며 2호기 증설을 반대했다. 이들은 “현재 운영 중인 1호기에서 지난 10년 동안 연중 200회 이상 재가동하면서 연평균 120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해왔다. 10년 간 질소산화물 총배출량은 1,174톤에 이른다”며 “마을에는 저기압 날씨 때와 저녁에서 아침까지 숨을 쉬기조차 불편하다. 발전소 주변에서는 기온 상승과 백무현상, 진동, 소음으로 폐암 환자 발생 및 농사 작물이 안되어 과수 농업과 소 키우는 일을 포기하는 등 경제적 피해도 당했다. 2호기가 증설된다면 더 큰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LNG발전소를 가동하면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는데, 질소산화물은 질산염을 만들고, 이는 쉽게 말해 논밭에 뿌리는 비료고 이를 사람이 마신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또 LNG 연료 발전소는 석탄연료 발전소의 대안이 아니다. 석탄 발전 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30% 감소하지만, 온실효과가 80배 강한 메탄을 방출한다고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대 발언에 나선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시장이라면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고, 주민이 살기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주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주민 피해를 해소하고 살펴야 하는데, 농사도 바쁘고 더운 날 이렇게 나와서 주민들에게 집회를 하게 만들었다. 안동시장이 남부발전 영업사원인가. 시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한국남부발전은 현재 가동 중인 1호기(417MW)가 있는 경북바이오 일반산업단지 내(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1031번지 일원)에 2호기(550MW)를 계획 중이다. 정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경남 하동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LNG(액화천연가스) 복합발전소를 이곳에 추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앞서 2022년 4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주)한국남부발전이 산업발전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11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했다. 발전소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5,875억 원이 투입된다.
안동시는 세수 증대와 지원금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건설기간 내 75억, 기본지원금 66억, 지원자원시설세 약 270억 등 30년 간 400억 가량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안동시는 건축허가를 진행 중인데, 건축허가 완료되면 수 개월 이내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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