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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통은 플라스틱일까요?”
“아니에요!”
‘우리마을 회수센터’라고 씌여진 ‘동네책방 OO협동조합’ 부스 관계자가 이정화(46) 씨 가족에게 퀴즈를 냈고, 아이가 대표로 답했다. 관계자는 “맞아요. 여러 소재가 섞인 소재라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되기 어렵다”고 부연설명을 하면서 문제를 맞춘 아이를 격려하고 작은 간식을 건넸다. 이 씨는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재활용 교육은 하고 있는데, 이런 기회로 자연스럽게 환경교육이 될 것 같아서 나왔다”며 “이제 막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재밌는 부스들이 많은 것 같아서 꼼꼼히 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1일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파란 하늘 대구, 탄소중립으로 GREEN 미래’를 주제로, 환경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현장에는 우리마을 회수센터를 비롯해 ▲지구를 위한 쓸모있는 환경놀이 플라스틱 방앗간(더쓸모협동조합) ▲집을 찾는 동물들(대구동물권행동 비긴) ▲세상을 바꾸는 업사이클링(대구생명의숲) ▲전기도둑을 잡아라(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기후강사단) ▲어서와! 폭염VR 체험은 처음이지?(이클레이 한국사무소) 등 생태, 비건, 동물권, 에너지, 기후위기, 자원순환, 탄소 등 단체 30여곳의 체험 부스가 준비됐다.
구한나 동네책방 OO협동조합 이사는 “이렇게 시민들을 만나는 기회를 통해서 자원순환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서 부스에 참여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퀴즈에도 참여하고 설명도 듣고 가신다”고 전했다.
비건 샌드위치를 만드는 부스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VEGAN'(비건)이라고 적힌 분홍색 모자를 쓰고 위생장갑을 낀 단체 관계자는 호밀빵에 소스를 바르고 야채와 콩고기로 만든 햄 등을 얹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원연희 채식평화연대 대표는 “비건은 지구 온도를 낮추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이라며 “의미 있는 비건 샌드위치를 접하고, 비건도 괜찮구나 느끼시고 일상에서 고기를 조금이라도 줄이는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열린 대구시 주관 환경의 날 기념식도 열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불참했고 김선조 행정부시장이 참석했다. 사전 공연과 부시장 기념사, 환경 유공사 표창, 대구 습지 사진전 수상자 시상,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한편, ‘대구환경교육주간’ 동안 생태교육과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 등이 각 기관의 특색에 맞게 꾸며진다. 기관별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 및 9개 구군 자원봉사센터는 쓰담걷기(쓰레기 줍기 활동) ▲국립대구기상과학관(기후변화 퀴즈 등) ▲대구지방기상청(탄소중립 실천 온라인 인증 이벤트) ▲달성습지생태관리소(습지 생태 교육) ▲대구지방환경청(기후변화와 실천방안 특강) ▲디아크문화관(디아크 낙동강 물ㆍ환경 교육, 전시 프로그램)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 K-eco 환경체험교실, 어린이 환경그림대회, 환경콘서트, 업사이클링 악기만들기)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찾아가는 환경교실) ▲대구녹색학습원(친환경물품만들기, 토요가족 기후환경체험 등)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녹색교통데이)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 대구·경북 × 대구·경북 in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의류 폐기물 줄이기 캠페인) ▲환경도서전시회(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중구), 대구 2·28기념학생 도서관(동구), 대구광역시교육청삼국유사군위도서관(군위군)) 등이 예정돼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 정보는 ‘대구환경교육주간‘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생물다양성 축제’가 달성습지(화원읍 구라리 795-2)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는 습지보호지역인 달성습지의 가치와 생물다양성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생물다양성 탐사, 생태 릴레이 투어, 천체관측, 에코티어링, 체험부스 등으로 진행된다. (관련기사=6월 8일, ‘제10회 달성습지 생물다양성 축제’ 열린다(‘24.05.20))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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