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불안’장사치 록히드마틴의 호구가 된 대한민국

록히드마틴, 한반도 사드 배치 언급 시점 이후 주가 34.3% 올라

19:26

8일 오전 한국과 미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 직후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배치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사드 배치는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의 안보와 전략적 균형을 손상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과 한국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해치는 일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일관되게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 것을 호소했지만, 전달되지 않았다”며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존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사드 배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후 동북아시아의 비극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조치를 중단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변국과의 긴장 관계 조성, 경제적 불이익, 사드 배치 지역 주민 반발 등 사드 배치로 얻는 실익은 무엇일까. 한반도 사드 배치로 당장 이익을 얻는 곳은 단 한 곳이다. 사드를 판매하는 군수업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다. <뉴스민>은 록히드마틴사의 뉴욕증시 주가 변동과 한반도 사드 배치 진행 과정을 비교해봤다.

▲뉴욕증시
▲록히트마틴사 뉴욕증시 주가 변동 현황 [사진=nyse.com 갈무리]

2014년 1월 23일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3.93% 하락했다. 이는 록히드마틴의 2013년 4분기 하락한 영업실적이 발표된 결과였다. 미국 정부가 국방비를 감축한 영향이 컸다.

2014년 6월 3일 커티스 스캐퍼로티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반도 사드 배치를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틀 후인 6월 5일 국방부는 미국에 사드 성능 가격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 발표 전부터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5월 29일 0.65%, 30일 0.31%, 6월 2일 0.28%, 3일 -0.13%, 4일 0.38%, 5일 1.1%였다.

그리고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불투명한 발언할 때면 록히드마틴사의 주가는 하락했다. 2014년 10월 1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한 바가 없다고 밝히자 록히드마틴사 주가는 2.68% 하락했고, 다음날에도 0.87% 떨어졌다. 2015년 2월 25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사드 구매계획, 도입 움직임도 없다고 밝힌 날, 록히드마틴사 주가는 0.85% 떨어졌고, 다음날에는 1.7% 하락했다.

2015년 3월 12일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를 염두한 비공식 부지 조사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올 무렵, 록히드마틴사 주가는 다시 올랐다. 그리고 2016년 2월 22일 국방부가 한미공동실무단을 구성해 사드 배치 논의가 진행 중임을 밝히자, 록히드마틴사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처음 한반도 사드 배치를 언급한 날부터 현재를 기준으로 록히드마틴사의 주가를 보면 34.3% 상승했다. 물론, 록히드마틴사 주가가 올라가는 상승요인이 한반도 사드 배치만은 아니다. 그러나 록히드마틴사는 프랑스 파리 테러 등 불안한 안보 상황이 벌어질 때면 늘 주가가 치솟았다. 사드 배치 발표로 동북아지역 안보가 불안해질수록 록히드마틴사는 이득을 볼 것이다. 대한민국은 록히드마틴의 호구가 될 것인가.

▲록히드마틴사의 사드 소개 문서 갈무리
▲록히드마틴사의 사드 소개 문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