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20주년 기획 전시, 안종연 작가-기억공작소

"색과 빛의 파동으로 화사하고 밝은 색·빛 놀이를 시도한 작업" 작가가 수작업으로 만든 유리구슬에 첨단 신소재 광학 소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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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봉산문화회관(관장 노태철)은 개관 20주년 기획 전시로 안종연 작가 초청 ‘2024 기억공작소Ⅱ, Light of Moha in Bongsan’을 4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여명의 새날들’을 주제로 한 이번 안종연의 전시는 7월 14일까지 진행한다.

▲안종연 작 ‘New Days Dawning‘’_봉산문화회관 ‘2024 기억공작소Ⅱ, Light of Moha in Bongsan’ 가운데(사진=정용태 기자)

김영숙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빛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 더해져 우주를 품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는 이번 ‘빛’을 위해 AI를 처음 다루어 영상을 제작하고, 신소재인 광 확산 필름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실은 정면 끝에 사람 모양의 구멍이 뚫린, 녹슨 겹겹의 원형 강판이 놓였다. 그 앞으로 빛기둥과 빛을 품은 사람이 우뚝하게 섰고, 규사가 뿌려진 바닥 위로는 색이 있거나 없는 유리구슬을 얹었다. 그 유리구슬 가운데 어떤 것은 별처럼 빛을 내며 자리를 지킨다. 오른쪽 뒤편에서 날아오는 빛은 광원에서 멀어지면서 약해지고 색과 그림자는 옅어지고 흐려진다.

맞은편 전시공간은 빛과 그 빛으로 생긴 어떤 물체의 그림자를 겨우 실루엣만으로 볼 수 있게 광 확산 필름 가림막을 설치했다. 빛과 어렴풋한 그림자만으로는 물체의 형상이나 숫자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안종연의 작업은 색과 빛의 파동이 그린 ‘색·빛 그림’이다. 이 그림은 맑고 투명한 유리구슬이 색과 빛을 품고 흰색 입방체의 공간을 채운 다채로운 빛의 파동”이라고 평했다.

▲안종연 작 ‘New Days Dawning‘’_봉산문화회관 ‘2024 기억공작소Ⅱ, Light of Moha in Bongsan’ 가운데(사진=정용태 기자)
▲안종연 작가_봉산문화회관 ‘2024 기억공작소Ⅱ, Light of Moha in Bongsan’전(사진=정용태 기자)

안종연(1952~)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chool of Visual Arts)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를 마쳤다. 올해 서울문화재단 원로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됐고, 개인전 ‘잊혀진 습관’(2023, 마산 현대미술관), ‘Skywalk, Light walker’(2023, 서울 써밋갤러리)를 비롯해 단체전 ‘빛의 여백과 전면회화(2023, 대구 아트스페이스 펄) 등 다수의 전시회를 가졌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