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병문 북구의회 전반기 의장이 대구 북구의회 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 연임에 성공했다. 대구 북구의회는 7일 오전 223회 북구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했다.
북구의회 역시 서구의회와 마찬가지로 전반기 의장이 연임 도전에 나섰다. 하병문 전반기 의장(새누리당)은 “전반기 의장으로서 부족한 점 있었다면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며 “북구의회 변화와 혁신의 중요한 출발점에 서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계승, 발전시켜나가고 우리가 아직 버리지 못한 구태가 있다면 과감히 청산하여 지금보다 나은 북구 조성을 위해 다시 한 번 나섰다”고 출마의 변을 전했다.
황영만 전반기 행정자치위원장(새누리당)이 하 의장의 연임 도전에 경쟁자로 나섰다. 황 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폄하할 생각 없다. 하지만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의장까지 독식한다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상식이 통하는 의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견 발표 이후 진행된 선거에서 하병문 의장은 20표 중 11표를 득표 9표를 얻은 황영만 의원을 2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하 의장은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집행부와 의회 간 정책협의회를 꼭 실시하도록 해서 강한 의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부의장 선거 3파전…투표 도중 김재용 의원 사퇴
“의장 선거 중 많은 갈등…의회 분열하면 안 돼”
한편 부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1차 투표 이후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혼란을 빚었다. 이동욱, 차대식, 김재용 의원(이상 새누리당) 등 3인이 경선에 나선 부의장 선거 1차 투표에서는 이동욱 의원이 20표 중 10표, 차대식 의원 3표, 김재용 의원이 7표를 얻어 과반 득표자가 없었다. 북구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2차 투표를 시작하기 직전 김재용 의원이 후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재용 의원은 앞서 출마의 변을 밝히면서도 다른 두 후보와는 달리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의회 내 갈등을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의장 선거를 진행하면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 둘로 나뉘어서 누가 옳고 누가 틀린 지 이야기했고,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의회는 분열되면 안 된다. 선거가 끝나면 같이 웃고, 같이 한 잔 먹을 수 있는 마음의 갈무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사퇴 이유를 묻자 “누구나 의회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런 모습을 잘 안 보이는 것 같다”며 “1차 투표 결과에 만족하고 당선된 의장이 같은 지역구이기도 해서 사퇴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잠시 정회 후 재실시 한 2차 투표에서는 이동욱 의원이 11표를 얻어 차대식 의원(8표)을 누르고 부의장에 당선했다(무효 1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