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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대구 곳곳에서 박정희 우상화 사업 지원 조례 부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대구시의회에 조례 부결을 촉구하며, 박정희 기념사업을 진행하려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오후 5시 대구시의회 앞에선 ‘박정희 우상화 사업 지원 조례 부결 촉구 홍준표 시장 규탄 시민대회’가 열렸다. 시민대회를 주최한 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대구시의회에 조례 부결을 촉구하며 22일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임시회가 끝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민대회에는 8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시민들이 참석했다.
조창현 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장은 “공무원노조가 낸 성명문을 대구시청 내부에 올렸더니, 놀랍게도 공감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왔다. ‘역사 인식이 부족한 그 분이 한심하다’, ‘보릿고개 넘겨준 은인이라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나’, ‘집값 10억, 초저출산, 결혼 포기 이게 나라냐’는 의견들이 있다”며 “홍 시장이 하고 있는 게 박정희 같은 독재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백현국 대구경북대전환원로시민회의 상임공동대표는 “홍준표 시장이 범죄자 동상을 세우겠다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한다. 시의원들도 홍 시장의 의도를 알 것이다. 문제는 용기다. 용기가 있다면 시민들과 토론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산업화시켰다’, ‘보릿고개를 없앴다’는 말을 한꺼풀만 벗겨보자.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빈민이 생겼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민주당 정권 때 수립됐다. 박정희의 공과 과가 있다는 말은 틀렸다”고 말했다.
이창훈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대구에 세워야 할 건 박정희 동상이 아니다. 박정희 집권 기간 동안 억울하게 희생 당한 분들과 그 휴유증으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추모를 해야 한다. 그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고서 박정희는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며 “박정희 동상 반대 구호와 함께 박정희 집권 기간 피해자를 추모하는 기념비를 세우자는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시민대회 후에는 현수막에 시민 의견을 써서 게시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오후 6시 30분 한일극장 앞에선 민주당 대구시당과 진보당 대구시당 주최로 ‘박정희 동상 건립반대 규탄대회’가 열린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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