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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은 시민생태조사단의 팔현습지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보도교 사업 대신 국가습지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팔현습지시민생태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 23일~24일 이틀 간 팔현습지 일대에서 포유류, 어류, 조류의 생태 환경을 살폈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 김종원 전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등 전문가 등 시민 40여 명이 참여했다.
팔현습지시민생태조사단은 법정보호종인 매, 큰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했다. 조사단은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지난 2년 동안 조사한 14종(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남생이, 얼룩새코미꾸리, 흰목물떼새, 원앙, 황조롱이, 새매, 참매, 수리부엉이, 큰고니, 큰기러기)에 추가로 확인한 종을 추가하면 법종보호종이 17종”이라며 “팔현습지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포유류 : 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등줄쥐, 너구리, 고라니, 두더지 등 8종 ▲조류 : 수리부엉이(2), 흰목물떼새(5), 원앙(130), 꿩(10개체), 매(1), 잿빛개구리매(1), 큰말똥가리(1), 황조롱이(1), 흰뺨검둥오리(130), 청둥오리(150), 쇠오리(30), 알락오리(25), 비오리(4), 민물가마우지(5), 논병아리(1), 깝짝도요(1), 왜가리(5), 중대백로(3), 쇠백로(1), 물닭(70), 큰부리까마귀(4), 박새(6), 붉은머리오목눈이(20), 오목눈이(1), 방울새(2), 오색딱다구리(1), 청딱다구리, 상모솔새, 제비, 참새, 까치, 멧비둘기 등 42개체 ▲어류 : 얼룩새코미꾸리, 쏘가리, 잉어, 참중고기, 누치, 돌마자, 강준치, 꺽지, 동사리, 얼룩동사리, 밀어, 모래무지, 배스, 불루길 등 14종이 각각 확인됐다.
김종원 전 계명대 교수는 “팔현습지는 금호강 하천 습지로 이루어진 대구광역시 권역의 핵심 생태계(keystone ecosystem)로서 절대보존지역”이라며 “금호강 하식애를 관통하는 도보교 건설은 ‘숨은 서식처’를 파편화해 팔현습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결정적인 생태 테러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조류 분야 조사단장을 맡은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은 “멸종위기종이 아니어도 다 중요하지만 원앙 무리가 팔현습지 주변에 140개체 정도 큰 무리가 있었다. 맹금류로 보면 매, 새매, 그리고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같은 보호종들이 관찰됐다”며 “팔현습지가 파편화된 서식지를 이어지고, 주변에 야산이 있어 많은 새들이 올 수 있는 것 같다. 팔현습지가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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