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흔적 지우는 도태우···사퇴 요구는 계속

도태우, 유튜브·SNS 비공개, 삭제 조치
대구·경북 5.18 단체, 더불어민주당 기자회견
진보당 대구시당, 새진보연합 오준호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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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망언으로 공천 취소 위기를 겪은 도태우 후보(국민의힘, 대구 중·남구)가 망언을 사과하고, 자신의 유튜브와 SNS 등 과거 기록이 남은 흔적 지우기에 나섰지만, 사퇴 촉구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5.18 단체들이 나서 사퇴를 촉구하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대구 후보자들도 나서 도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오준호(대구 수성구을) 공동대표도 철회와 사퇴를 촉구했다.

14일 오전 11시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대구경북동지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경상강원지회, 대구경북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대구참여연대 등은 도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도태우 후보는 이 땅 민주주의 역사에서 44년 긴 세월의 역경 속에서도 민주, 인권, 평화의 초석으로 자리 잡은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 개입설 등으로 왜곡하고, 5.18 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을 평화적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출신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는 망발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 후보 같은 망언과 역사 인식은 국민을 대표하고자 나선 국회의원 후보는 물론이고 변호사로서도 자격 미달”이라며 “광주 시민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에서도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유공자들과 그 가족, 오월 정신의 계승과 현재화를 위해 분투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을 모욕하고 민주주의 헌법정신을 부정한 것”이라며 도 후보의 사퇴 및 국민의힘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 지역 출마자들이 도태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구 출마 후보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도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5.18 영령들은 언제쯤 편히 쉴 수 있느냐”며 “40년 동안 5.18 영령들은 북한군이라고 괴롭힘과 난도질을 당해야 하느냐. 무슨 증거가 있는가. 이제 상식의 시대를 열어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도태우 후보는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 김대중 정부 이후 5.18 민주화운동은 정식으로 기념일과 유공자로 인정 받아 사망하신 분은 사망하신 분대로, 살아계신 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산 역사로 생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국힘당 내부엔 전두환을 시작으로 지겹도록 망언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한동훈 위원장 역시 무슨 이유로 재검토 지시를 했고 어떤 결과로 공천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런 후보를 도태시키지 않고 살려 놓은 이유를 한동훈 위원장과 국힘당은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위원장의 적은 한동훈이라는 ‘한적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대구시당은 지난 12일 논평을 내 “5.18 망언자를 공천하는가. 시스템 공천이니 뭐니하며 자화자찬 노래를 부르던 한동훈 위원장이 책임질 때”라며 “즉각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고,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오준호 새진보연합 공동대표는 13일 SNS를 통해 “도태우를 공천하려면, 차라리 전광훈도 공천하라”고 힐난했다.

한편 도 후보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한 5.19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고 사과 뜻을 재차 밝혔다. 동시에 도 후보는 자신의 5.18 망언이 기록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삭제 조치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