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여성대회’, 성평등 디딤돌상에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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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매년 발표하고 있는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자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가 선정됐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2022년 10월 공장화재를 이유로 해고통보를 받고 고용승계 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8일부터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은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엄동설한, 불탄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위 두 여성···고용승계 방안 요구(‘24.01.09))

7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제30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개최됐다. 대회 조직위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을 포함해 30여개 지역 정당·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됐다. 대회는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이라는 주제로 올해 성평등 디딤돌과 걸림돌을 발표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축하공연·연대사·당사자 발언·퍼포먼스·행진 등이 진행하면서 성평등한 사회가 되길 기원했다.

▲ 7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제30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열렸다. 30여개 지역 정당·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회 조직위는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이라는 주제로 올해 성평등 디딤돌과 걸림돌을 발표했다.

대회 조직위는 ‘성평등 디딤돌상’에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를 지목하면서, “두 여성 동지는 주체적 여성노동자로서 투쟁에 앞장서, 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는 이 땅의 많은 여성노동자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다. 지역의 성평등 사회 실현에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또 ‘성평등 걸림돌상’으로 영남대학교를 선정했다. 대회 조직위는 “학내에서 발생한 성폭력·직장내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사건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피해 호소로 인한 학교 명예 실추를 이유로 피해자를 해고함으로써 노동권을 박탈하여 심각한 2차 피해를 유발했다”면서 “지역사회 유사 사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성평등 사회 조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여성선언문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가 여성정책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22년 대통령선거부터 시작된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는 지방선거를 거치며 나라 곳곳에서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의 후퇴와 전문적인 연구기관 통폐합과 폐쇄로 구체화됐다”며 “특히 대구경북은 이런 퇴행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는 4개 기관 통폐합 후 대구여성가족재단을 여성가족사업팀과 정책연구실 산하 연구 1,2,3팀으로 해제하여 전문적인 여성 정책 연구를 수행하던 기관을 축소·비가시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은 여성정책을 펼치던 아이여성행복국을 폐지하고 여성아동정책관으로 기능을 축소시킨 채 유지하고 있다”며 “2023년 세계젠더격차보고서에서 한국은 146개국 중 105위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도에 비해 6단계가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세계여성의날은 사회, 경제, 정치, 노동 등 전반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쟁취하고 변화시켰는지를 기념하는 날이다. 퇴행을 반복하는 현재의 여성정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직시하는 날이기도 하다”며 “차별과 혐오를 말하는 정치에 맞서고 주권자를 차별하는 정치에 맞서야 한다. 그런 사회를 만드는 정책에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7일 ‘제30차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여성폭력 없는 사회’, ‘성매매처벌법 전면 개정’, ‘장애여성 지원법 제정’, ‘동일노동 동일임금 성평등 노동’ 등 성평등한 사회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