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최저임금1만원 대구운동본부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최저임금안 제출 법정 시한 마감일인 28일, 최저임금1만원 대구운동본부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불과 두 달 전 여야를 불문하고 최저임금 올리기를 약속했던 정당과 후보들이 최저임금 결정 시기가 되자 자취를 감췄다”며 “말로만 최저임금 인상을 부르짖는 국회의원들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앞서 22일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에게 최저임금 1만원 요구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수성갑), 무소속 홍의락 의원(북구을)은 당장 2017년까지 1만원 인상은 어렵지만, 2020년까지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반면, 새누리당 소속 10명 의원은 아무도 답변하지 않았다.
조정훈 민주노총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새누리당사 앞에 ‘민생 119 본부’라 적혀있더라. 최저임금만 받는 노동자들이 임금 좀 올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가장 큰 민생”이라며 “정치권은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을 앞세워 뒷짐만 지고 있다. 사내유보금 700조를 털고, 대기업 본사가 하청이나 프렌차이즈에 최저임금 인상분을 책임지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은 지금보다 3,970원 인상된 1만 원을, 사용자 위원은 6,030원으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사용자 위원이 업종별 차등적용을 주장했으나, 27일 열린 6차 전원회의에서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사실상 인상액 논의는 28일 7차 전원회의에서 처음 시작돼, 2017년 최저임금안은 제출 시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이날 세종시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1박 2일 동안 노숙투쟁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