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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녹색정의당은 20일부터 대표단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해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섰다. 김준우 상임대표와 김찬휘 공동대표 등 녹색정의당 대표단은 전국 순회 첫 일정으로 대구에 와 지역 노동현장과 녹색현장을 찾았고, 기자들과 만나서 대구경북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우 상임대표는 “서울따라하기로는 대구의 경쟁력이 만들어질 수 없을 것”이라며 “청년이 떠나가는 대구,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한 대구를 벗어나기 위해선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 대구의 전환은 다양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서울과 다른 방식으로 대구, 경북의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구의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홍준표 시장은 대구 미래 50년이란 새로운 담론을 이야기한다. 대구엔 새로운 미래가 분명히 필요하지만, 기존의 문법을 답습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양한울 혹은 경북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위해, 고용 안정을 위해 힘차게 싸우는 녹색정의당이 대구경북엔 분명히 필요하고, 토건 중심 홍준표 시장의 금호강 르네상스가 아니라 조금 더 생태적인 재자연화 방식의 생태 하천 보존, 그리고 그를 통해 또 다른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패러다임을 이끌 정치인들이 대구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찬휘 공동대표는 “대구 낙동강에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소물질이 발견돼 수돗물에서 심각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여기 대구와 경북이 여러 환경적 오염과 심각한 기후위기의 현장이라고 볼 수 있다”며 “녹색과 노동의 가치를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녹색정의당 행보에 관심을 가져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준우 대표는 “대구에서 복수의 지역구 후보가 출마하고 일부 지역은 민주당과 선거연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대구 출신인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선 “저의 (대구) 출마는 지역민에겐 죄송하지만 지역과 비례를 두고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정의당 대표단은 이날 대구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량해고가 벌어진 달성군 농기계 부품 제조업체 조양한울 농성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보도교 건립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팔현습지도 방문해 현황을 살폈다. 노동 가치를 중시하는 정당과 녹색 가치를 중시하는 정당이 함께 연합하는 만큼 두 가치를 함께 살피겠다는 취지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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