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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공무원노조가 서민우 달서구의원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동료의원들이 나서 ‘의원 길들이기’라며 반발했다. 그러자 노조도 유감을 표명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갈등이 점차 번져나가는 상황에서 의장이 중재에 나섰고, 다음주 초 노조와 서민우 의원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보인다. 여전히 서 의원은 “노조가 언급하는 문제가 될 만한 일들이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노조와 대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이영빈(죽전·장기·용산1·용산2동), 서보영(진천·유천동), 최홍린(성당·감삼·두류1,2,3동)(이상 더불어민주당), 고명욱(국민의힘, 본리·송현1·송현2·본동) 의원은 공무원노조가 서 의원에 대해 갑질 문제를 제기한 것을 대해 “무고한 의원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노조의 이번 문제 제기를 ‘의원 길들이기’로 규정하면서, 서 의원의 구체적인 의정 활동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달서구 공무원노조, 구의원 갑질 의혹 제기···해당 의원, “열심히 하려다 오해”(‘24.01.30))
그러면서 “노조 측에서 주장한 동장 인사 강요, 용역업체 관련 청탁, 태권도 보조금 개입에 대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노조가 말하는 이른바 ‘갑질’이 사실이면 객관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정당하게 일하는 동료의우너의 권리 또한 지켜져야 한다. 정책 개진을 갑질로 규정한다면 일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했다.
노조 측도 2일 다시 입장 표명에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달서구지부는 이들의 성명을 두고, “1,300명 공무원을 우롱하고 기만하여 두 번 상처 주는 행동”이라며 “침묵하면 이 모든 사실이 거짓이 되고 묻혀버린다.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같은날 김해철 의장은 노조 지부장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중재에 나섰다. 김 의장은 “당초 서 의원까지 같이 만나서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으려고 했지만 같이 만나지는 못 했다. 다음주 초에 다시 만남을 추진해서 양쪽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의장이 의회 차원의 중재에 나서자 노조 측도 한 발 물러섰다. 김규환 지부장은 “사실 4명 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은 매우 불쾌하지만, 중재에 나서는 달서구의회의 입장을 고려해 저희도 한 발 양보하려고 한다”며 “오는 5일쯤 당사자 의원을 만나보려고 한다. 서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청하는 선에서 상황을 정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의원 성명 발표에는 유감을 표명한다. 의원들의 성명에 대한 입장을 서민우 의원에게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사과를 하겠다고 하고, 뒤로는 동료의원들을 통해 저런 성명서를 발표에 동조하는 것이라면 사과를 해도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의원은 노조에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서 의원은 “계속 노조 측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저는 노조를 만나 오해를 풀고 싶다”며 “열심히 하다보니 공무원들의 피로감을 미처 배려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있다. 앞으로 더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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