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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째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현장을 찾아 고용승계를 호소했고, 국회에서도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에 대한 관심 촉구와 한국옵티칼의 책임 방기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북 구미시의 한국옵티칼은 2022년 화재 이후 공장 청산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11명의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 부지 내에서 천막농성과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고공농성이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다각도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2일 오전 10시 30분,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날도 한국옵티칼 청산인 측은 공장 진입을 시도해 양측의 충돌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양 위원장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고용 유지를 위해 엄동설한에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구미에 생활 터전을 잡은 사람들이 오죽하면 경기도 평택에서라도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겠나“라며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 비상식적인 일이 한국 사회에서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다.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으면 우리 사회는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아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벼랑 끝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고용을 요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곳곳에서 외투자본이 수십 년간 혜택을 누리고 책임은 하나도 지지 않는 행태를 보인다.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구미에서 벌어지는 이 상황을 민주노총 전체 노동자가 함께 싸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국회에서도 한국옵티칼 고공농성 대책 마련 요구가 나왔다. 국회 제4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첫 등원 인사에 나선 양경규 정의당 국회의원(비례)은 “지난 십수년동안 6조 3,000억 원의 이윤을 기록하고 세금은 410억 원 낸 일본 자본은 화재 이후 수주 물량을 평택 공장으로 옮기고 위장폐업했다“며 “화재보험료로 1,300억 원도 받았다. 노동자는 평택 공장으로만 보내달라고 하소연하는데 회사는 먹튀 자본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택공장의 물류를 구매하는 삼성에도 책임이 있다. 국회도 해법을 마련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2일 오후 4시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1일 경기도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앞에서도 해고자 11명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두 회사 모두 일본 니토그룹의 계열사로, 한국옵티칼의 물량을 이어받아 생산하고 있는 한국니토옵티칼은 사실상 같은 회사라며 고용승계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옵티칼은 고용승계는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설 연휴 이후인 16일경 공장 내 노조사무실 철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한국옵티칼 노조사무실 설 연휴 끝나고 강제 철거(‘24.1.26.))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