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청사 건립 지연 두고, 권영진-김용판 설전

권영진, 김용판 향해 "후안무치한 국회의원"
김용판, 권영진에 "염치없는 전 대구시장"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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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병 예비후보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신청사 건립 지연 문제를 두고, 현직인 김용판 의원과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2일 권영진 전 시장은 김 의원을 두고, “경쟁 상대인 저에 대한 비방과 음해로 재선 출마 선언을 했다”며 “김용판 의원은 대구시민들이 달서병에 준 ‘대구시청 두류 신청사’라는 큰 선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2년을 허송세월 했다”고 비판했다.

권 전 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실망과 비판이 거세지자 그 책임을 신청사를 결정해 준 전임시장 탓으로 돌리는 후안무치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재난지원금으로 실제 쓰여진 금액은 600억원이고, 지방재정법에 따라 시의회 동의를 받아 기금 해제나 이전해서 일반 예산으로 쓸 수 있다. 기금이 없으면 사업을 못하는 것인가. 지연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2일 오전 달서구병 예비후보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판 의원의 전날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결정한 신청사를 시장이 바뀌었다고 함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가 시장으로 있었거나 국회의원이었다면 두류신청사는 이미 설계를 마치고, 건물이 한창 올라갔을 것”이라며 “신청사와 관련해서 김 의원이 ‘오락가락’하면서 달서구민을 기망했다”고 했다.

권 전 시장은 김용판 의원에게 “땅이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손편지를 들고 홍 시장에게 달려가는 쇼를 할 것인가”라며 “현직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달서병 주민들의 평가가 결론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달서구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하게 공천 경쟁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전날 김용판 국회의원은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출마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권영진 전 시장이) 저를 보고 참 나쁜 국회의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참 염치 없는 전임 대구시장”이라며 권 전 시장을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달서구병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달서구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다. 신청사 건립 등 달서구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구시와 접점을 이루고 가교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대구시와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이 달서구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