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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대구시가 돌연 대구MBC에 대한 취재를 자체적으로 판단하라고 직원 메일을 돌린 것을 두고, “꼼수”라며 “ 말장난으로 비루한 변명”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9일 대구시는 공보관 명의로 각 부서에 메일을 보내 ‘대구MBC 취재 요구를 자율적으로 판단해 대응하라’고 지시하면서 지난해 5월 마찬가지로 메일을 통해 전달된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 조치도 ‘공보관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관련기사=대구시, 대구MBC 취재방해 멈추나? ‘취재대응, 자율 판단’ 메일 돌려(‘24.1.23))
30일 대구경실련은 “대구MBC가 대구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취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가 마무리돼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에 대한 대구시의 태도 변화는 이 사안과 관련한 홍 시장의 책임 논란을 차단하고, 법적 판단을 피하려는 꼼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홍 시장이 ‘취재거부’-취재방해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대구MBC가 제기한 취재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리 과정에서도 제기된 것”이라며 “대구MBC가 근거로 제시한 ‘취재비협조’ 이메일은 홍 시장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니라며 누가 누구의 지시를 받아 이런 글을 작성했는지 경위를 파악해 소명한다고도 했다. 대구시 공보관실이 지난 1월 19일에 각 부서에 보낸 안내 메일은 그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경실련은 “홍 시장이 사실상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를 지시했다는 근거는 차고 넘친다”며 “‘취재비협조’를 요구한 내부 이메일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구MBC ‘취재거부’-취재방해가 홍 시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말장난으로 비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대구MBC에 대한 ‘취재거부’-취재방해는 언론자유를 부정하고 비판언론을 탄압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대구시 행정의 난맥상과 비도덕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취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반드시 그 진상과 책임을 규명해야 하는 사안이다. 대구경실련은 대구MBC ‘취재거부’-취재방해와 이와 관련한 대구시 행정의 난맥상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그 방법은 대구시가 선호하는 고발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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