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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대구에서 ‘4.16세월호참사 10주기 대구시민위원회’가 29일 결성됐다. 대구4.16연대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대구 시민들과 함께 시민의 생명과 일상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과 공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대구시민위원회 결성 이유를 밝혔다. 앞서 4.16세월호참사 10주기 대구시민위원회 준비위원회는 제대로 조사와 처벌, 희생자를 애도하고 피해를 치유하는 일이 이어져야 하고, 다른 재난참사 피해자들과의 폭넓게 연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민위 결성을 추진했다.
29일 오전 대구4.16연대와 대구시민위원회는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 앞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성 선언문에서 “규명되지 않은 진실을 찾는 일도, 희생자를 온전히 애도하고 피해를 치유하는 일도,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도 멈출 수 없다”며 “10주기를 준비하며 반복된 수많은 재난참사 피해자들과 더 폭넓고 단단하게 연대해, 재난참사에 대한 연대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민위원회는 오는 10주기에 앞서 2월 25일부터 제주에서 시작해 전남, 경남 등을 거쳐 서울에서 끝나는 ‘진실마중 도보순례 행진’을 다른 지역 시민위원회와 함께 추진한다.
4월 12일부터 16일 까지는 ‘세월호참사 10주기 주간 집중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 기간 대구에서도 문화예술행사, 기억영화제, 대구시민대회, 시민추모분향소 운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참여하는 시민들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구시민위원회는 총선 기간에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과제를 정치권에 촉구하고, 생명존중안전사회 공약 수립을 요구하는 등의 활동을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다.
남은주 대구4.16연대 공동대표(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세월호참사의 근본 원인은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과 기성세대의 불법, 부정행위의 총체이다. 따라서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운동은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정의를 해결하는 운동”이라며 “국가 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걸 자신의 책무로 여길 수 있도록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천 씨(경북대 학생, 경북대학교 인권모임)는 “MZ로 불리는 우리 세대는 온갖 사회적 참사와 갈등을 겪어 왔지만 뭐 하나 제대로 바뀌는 경험을 못 해본 것 같다. 우리 세대는 국가가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없어서 각자도생, 무한경쟁을 당연시하게 된건지 모른다”며 “국가와 사회를 바꾸기 위한,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만드는 경험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대구시민위원회 상임대표로는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 박신호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실천하는 대구4.16연대 상임대표, 윤석기 2.18대구지하철화재참사유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이대동 대구민중과함께 공동대표, 정금교 누가교회 목사가 이름을 올렸다. 1월 28일 기준 공동위원장에는 77명이, 단체위원으로는 88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추가 선임 및 가입 중이다. 대구시민위원회 가입 방법은 이메일(dgsewol@navercom)이나 전화(053-719-0391)로 문의하면 된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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