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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이 비판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를 중단했다. 대구교육청은 홈페이지에도 보도자료가 모두 공개돼 특별히 제한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기사를 쓴 기자와 지역사회에서는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조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구일보>는 강은희 교육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4 행사 참석이 부적절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대구일보>는 해당 행사에 강 교육감이 과거 대표를 맡았고, 현재는 남편이 대표로 있는 한 기업도 참가했다는 점을 짚었다.
대구교육청은 해당 보도 이후 <대구일보> 출입기자에게 이메일을 통한 보도자료 배포를 중단했다. 대구교육청은 보도자료 배포 중단이 대외협력담당관실 차원의 판단으로, 추측성 기사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김연희 대구교육청 대외협력실장은 “추측성 기사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메일 발송을 중단했다”며 “하지만 배포하는 것과 똑같은 자료가 홈페이지에 공개 돼 있어 내용 접근에는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대구일보> 기자는 “자료를 제공하면 안 좋은 방향으로 기사가 나와 거기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을 들었다”며 “보도자료 제한은 당황스럽다. 보도자료 배포를 선별해서 어디는 주고 어디는 안 주고 할 수 있는 문제인가. 명백한 취재 자유 제한이다. 앞으로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사회에서도 보도자료 제한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사가 잘못됐으면 반박, 해명자료를 내면 된다. 달리 대응할 수단이 많은데 곧바로 적대적 방식으로 보도자료를 안 준다는 건 시대에 맞지 않은 조처”라고 꼬집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도 대구mbc 취재를 제한해서 문제인데 안타깝다. 문제가 있으면 반박 자료를 내고 해명해야 옳다. 취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