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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북 경산 선거구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우세한 대구경북 지역이지만,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최경환(68) 전 경제부총리 출마가 예상돼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경산시 총선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류인학(55) 수성대 강사, 조지연(37) 전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과 남수정(42) 진보당 경북도당위원장 3명이다.
이외에 아직 출마하진 않았지만 현직인 윤두현(62) 국회의원과 전직인 최경환(68) 전 경제부총리도 총선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도 출마를 고심 중인 이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활동 인사가 출마를 고민 중이지만 아직 결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의당에서는 경산시에서 3선 시의원을 지낸 엄정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있지만, 엄 전 의원이 현재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보수 정당 우세 경산, 또 국민의힘이 입성할까
‘윤심’ 쏠린 후보자 있을까?
경북 경산시는 1987년 6월항쟁 직후 치른 제13대 총선에서 신민주공화당이 국회의원을 선출한 이래 꾸준히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제15대는 자민련)이다. 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계열에서 경산에서 4선을 지내다 2019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현재 당적은 없다. 하지만 최 전 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는 만큼, 경산 정가에서는 최 전 부총리에 대한 직간접적 견제가 확인되고 있다.
앞서 경북매일신문이 의뢰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브리씨앤알이 지난해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2일간 경북 경산시 만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제22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최 전 부총리가 37.9%를 얻어, 19.6%를 얻은 윤 의원을 오차범위 이상으로 따돌렸다. 조 후보는 4.9%, ‘지지후보 없음’은 23.9%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5.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 전 부총리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가칭 개혁신당과 연대 가능성도 언급된다. 지난해 6월 최 전 부총리와 이 전 대표가 만나 식사를 하면서 최 전 부총리가 오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 연합군’을 강조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최 전 부총리 측근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박 대통령으로 인한 인연이 있지만 우연한 기회에 만난 자리인데 기사가 이상하게 나왔다. 아직 출마 자체도 공식화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출마자 중에서 ‘윤심’이 쏠린 인물이 있는지도 관심사다. 지역 정가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이 조 후보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조 후보에게 윤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 직속 기구의 현직 위원장이 당내 경선 가능성이 있는 예비후보 중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데는 어느 정도 정치적 부담을 감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