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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도서출판 학이사가 중구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이하 몬스터)에서 ‘대구, 지역출판 70년 기념 금요북토크’ 첫 번째 행사를 가졌다. 올 한 해 예정된 열 차례 북토크의 막을 올린 이재동 작가는 30여 년 경력의 변호사로 지난달 칼럼집 <안타깝지만 원고가 졌습니다>를 출간했다.
<안타깝지만 원고가 졌습니다>는 이재동 작가가 영남일보에 기고한 칼럼에 16쪽에 달하는 서문을 더했는데, 어릴 때 소풍 가서 어머니와 찍은 사진과 함께 ‘살아계셨어도 이 책을 읽지 못하실 어머니에게’라는 헌사로 시작한다.
토크 MC 하승미의 진행으로 약 70분 동안 이어진 북토크는 유료(1만 원) 입장에도 불구하고 90여 명의 독자가 참석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북토크에서 저자는 시간에 대한 정의와 역사관을 비롯해 공정과 민주주의 등 최근 시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신중현 학이사 대표는 “대구 1호 출판사 이상사(1954. 1. 4. 등록)를 승계한 학이사가 올해 창사 70주년을 맞았다. 옛날 이상사가 문을 열었던 곳이 지금 몬스터가 있는 자리다. 이제 몬스터와 함께 올 한 해 동안 열 차례 ‘지역출판 70년 기념 금요북토크’를 열 계획인데 오늘이 시작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시연 몬스터 대표는 “몬스터가 학이사 전신인 이상사가 있던 터란 얘기를 듣고 신기했다. 그 바람에 몬스터는 동네책방을 등록하고 한편에 대형 서가를 세워 판매할 책을 비치했다. 맥주로 시작했지만 음악, 연극 등 공연에 이어 책도 파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앞선 학이사의 금요북토크는 이상화 시인 생가터 ‘라일락뜨락1956’에서 ‘골목에서 만난 저자’란 이름으로 2022년에 열 번, ‘찾아가는 동네책방’이란 이름으로 2023년 대구와 경북의 동네책방을 순회하며 열 번 진행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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