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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무연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시민사회에서는 이를 노숙인 등 빈민 생활 여건이 더 악화된 탓으로 여기며, 동짓날을 맞아 한파에 고독하게 죽어간 ‘홈리스’를 추모하는 추모제를 열었다.
22일 오후 5시부터 대구경상감영공원에서 ‘2023 거리에서 죽어간 홈리스 추모제’가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자원봉사능력개발원, 대구쪽방상담소, 행복나눔의집이 준비했다.
공원 입구에는 신원이 파악된 홈리스의 위패가 놓였고, 검은 실루엣만 담긴 영정사진이 걸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지역 노숙인, 쪽방 거주민 등 홈리스와 시민이 모여 떠나간 홈리스의 위패 앞에 국화꽃을 놓았다.
대구쪽방상담소가 2023년 대구 8개 구군(군위군 제외) 무연고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무연고 사망자는 286명으로, 지난해보다 54명 늘었다.
이들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가 모두 홈리스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가족관계 단절, 빈곤 상태 등의 상황을 미루어 홈리스가 상당 부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쪽방상담소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올해 지역 쪽방 거주민 사망자 수는 15명이다.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장은 “올해 홈리스 추모제를 통해 어려운 삶을 살았던 지역의 주민들을 마음 깊이 위로하고 싶고,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현재 홈리스 주민들에게 가장 적절한 개입인 임대주택 공급이 꾸준하고 힘 있게 추진되길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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