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100일···대구서 규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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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4차 해양 방류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구 시민들은 규탄대회를 열고, 비판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이들은 집회와 기자회견, 1인 시위, 농성, 걷기대회 등을 통해 꾸준히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관련기사=대구 시민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결성(‘23.11.09))

20일 오전 대구 환경·시민·정당 단체 등으로 이뤄진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은 중구 옛 중앙파출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늘로 지난 8월 24일 시작된 오염수 방류가 100일 째다. 일본 정부에 방류 철회를 요청하고,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계속해서 대구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의 목소리를 울려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20일 오전 대구 환경·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은 중구 옛 중앙파출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승렬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대구의 정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오염수 방류 중단을 위해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바쁜 일정에도 수고로움이 따르는 선전전에 시간과 힘을 내준 여러분들에게 헌신의 박수를 보낸다”며 “바다를 잃어 버리고 땅은 오염된 채 우리는 어떤 희망과 전망을 가질 수 있을까. 한 달 넘게 추위를 뚫고 1인 시위를 했지만 지역에서의 행동이 어떤 희망을 지폈는지 알 수 없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같은 당면 과제를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다의 오염과 생태적 재앙은 명백히 글로벌한 문제인 만큼 우리는 지역에서 행동에 그치지 말고, 지역적으로 생각하고 국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일본을 배격할 것이 아니라 일본 시민과 연대, 남태평양 도서국 시민들과 연대를 통해 궁극적으로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재판소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인근 바다에서 삼중수소가 일본 정부가 설정한 농도 검출 한계치를 넘어 검출되고 있다. 30년 넘게 방출된 예정이라고 하면서 첫 번째, 두 번째 방류부터 자주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윤석열 정부에 요구한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투기 중단을 요구하고, 어민들의 피해에 대한 구상권 청구 대책을 마련하라”며 “정부는 3차에 걸쳐 방사성 오염수가 방루되는 동안 자국민 보다 일본 정부의 편을 들고, 어떠한 대책도 없다. 방류 이후 국민 여론이 잠잠해진 것이 아니라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8일 일본 현지 언론은 내년 2월 4차 해양 방류 계획을 전했다. 1~3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17일 간 오염수 약 7,800t(톤)을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로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