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대구시의원, “‘홍준표 K2 후적지 10만 세대’ 누구 위한 것인가?”

대구시의회 305회 정례회 5분 발언
대구시, K2 후적지 그린벨트 해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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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대구시의원(서구1)이 홍준표 시장이 밝힌 K2 후적지 주변 10만 가구 배후 주거지 조성 계획을 직격했다. 김 의원은 “얼어붙은 주택시장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그린벨트까지 해제해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정책 발표는 놀라움을 넘어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김대현 대구시의원이 홍준표 시장이 밝힌 K2 후적지 10만 세대 개발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12일 오전 열린 대구시의회 제305회 정례회 5분 발언에 나선 김대현 의원은 “최근 홍준표 시장님께선 K2 후적지 인근지역 그린벨트 약 100만 평을 해제하고 그곳에 10만 세대 규모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며 “10만 세대 아파트 분양 시점까지 대구 전역 신규 아파트 승인을 중단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정책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우수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겠지만, 1만 세대가 넘게 발생한 미분양 주택 등 얼어붙은 주택시장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그린벨트까지 해제해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정책 발표는 놀라움을 넘어 충격”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대구 인구는 지난 10년 간 약 13만 명의 급격한 감소를 겪고 있고, 현재 출산율 등을 감안하면 미래에는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심각한 인구감소에도 대구시는 10만 세대와 K2 후적지에 계획한 2만 세대까지 무려 12만 세대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12만 세대 상주 인구는 26만 명 이상으로 현재 중구와 남구를 합한 22만 명보다 많고, 달성군의 26만 명과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시장님께서 강력하게 추진 중인 군부대 통합이전 후적지 수만 세대까지 고려하면, 짧은 기간에 무려 13~4만 세대의 주택을 신개발로 공급하게 되는 것”이라며 “기성 시가지에서 신규 사업 승인은 중단하고 걸어 잠근 채 대규모 신도시에 엄청난 물량의 주택이 공급된다면 노후 기성 시가지 사업은 어떻게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동성로를 비롯한 원도심과 노후 주거지역의 슬럼화와 공동화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우리 대구에는 대책없는 신개발 중심의 도시 확장 정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해 나가는 기성 시가지 활성화 정책이 훨씬 더 중요하고 적합한 정책”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대구시의 2027 주거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 이후 연간 신규 주택수요는 1만 세대에도 못 미치는데 10만 세대 공급을 위한 신개발 주장은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대구 미래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이라도 있는지 조차 의문스러운 대목”이라고 힐난했다.

끝으로 “단지 K2 후적지 개발 참여업체의 수익성을 확보해 주기 위한 수단이라면, 우리가 끝없는 지역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10여년 간 준비해 신공항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시민들의 재산이 고스란히 담긴 기성 시가지는 쇠퇴와 몰락의 길에 몰아넣고 K2 후적지만 두바이처럼 만들어서 우리 대구가 얻게 될 이익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대구시는 K2 후적지 주변 120만 평에 10만 세대 주거지 건설 계획을 담은 투자제안 설명을 진행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서 K2 후적지 주변 그린벨트 100만평을 해제해서 10만 세대의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128만 평의 배후주거단지를 풀어서 SPC 참여 회사가 개발토록 하면 이익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분양 승인은 배후주거단지 아파트 계획에 맞춰 진행되며, 시기는 신공항 착공과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 사업대행자 선정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하면서도 관련 내용을 투자 제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