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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링(열쇠고리)은 서핑수트로, 이 장식품은 커피찌꺼기로, 이 가방은 한지로 만들었어요. 그냥 제품만 보면 전혀 업사이클링, 재활용으로 만든 것인지 모르시겠죠? 사실 이런 제품들은 상상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걸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수요가 생기는 것이기도 하죠.
11일 오전 ’동성로와 함께하는 친환경, 녹색제품 팝업스토어’가 개소했다. 팝업스토어는 대구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역의제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녹색제품 사업에 대한 대시민 홍보와 인식 확산을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13개 기업 3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사회적경제기업 8개사가 참여한다. 모두 대구, 경북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스토어에서 제품을 둘러보거나, 구입도 가능하다. 커스텀 백 만들기나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대구 중구 동성로 16-1(ZARA매장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관계자는 가오픈 기간 동안 평일 100여 명, 주말 5~600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팝업스토어에선 커피찌꺼기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부터 친환경 천연 가죽 패션 소품, 페트병 재가공 소재로 만든 주방용품 및 소품, 생분해성 소재와 최소 포장으로 만든 천연 비누, 서핑수트로 만든 키링 및 카드지갑,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반려견 옷과 재사용 배변패드, 커피자루와 한지 가죽을 활용한 가방,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립형 가구, 농업용 곤포 사일리지를 활용한 친환경 가방 등을 만날 수 있다.
성동현 대구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성장지원팀장은 “대구시가 정책적, 행정적 뒷받침을 시작하고 경북대 전자정보기기 사업단에서 친환경 녹색 제품을 개발했다. 매장은 저희가 이렇게 꾸몄다”며 “지난 10월 수성못에서 그린 라이프 페스티벌도 개최했는데, 친환경 녹색제품이 지금 지역사회 안에서 미닝아웃(가치소비)이 늘어나고 있고, 동시에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가치소비를 만들어가는 판로 지원의 측면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대구지역에 이런 기업도 있구나 생각하시면서 제품도 구경하고, 레트로 사진기나 자신만의 에코백만들기 같은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 재밌는 경험을 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여 업체들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이 대구시민들에게 더 알려지길 기대했다. 황보성진 스튜디오 엘엘엘 대표는 “저희는 가죽 공방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 판매하는 브랜드다. 가죽 제품이 무두질이나 원피 가공 과정에서 많은 환경오염이 발생하는데, 친환경 가죽이 가격대가 더 있지만 수질과 대기, 토양오염을 줄일 수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대구 시민들에게 환경에 더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가영 케어바웃 대표는 “폐기물 처리 지침이 없어서 75리터 커다란 쓰레기 봉투에 눌러담아도 서핑수트 7벌이 채 안 들어간다. 저희는 서핑 업체와 MOU를 통해 2군데서만 연간 400벌 이상의 서핑수트가 나온다“고 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그냥 버려질 수 백벌의 수트가 컵 홀더나 키링, 가방 등으로 재탄생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희 대구시 민생경제과장은 “우리 젊은이들이 작지만 이런 공간에 와서 친환경 녹색제품을 구입하면서 탄소중립을 의미를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저희도 이런 행사가 동성로에서 많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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