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단체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대기총)은 대구시청, 중부경찰서, 중구청에 ‘동성애 퀴어 축제 저지 협조 의뢰’ 공문을 보냈다. 대기총은 공문을 통해 ▲행진 사전 차단 ▲타 지역 단체버스 참여 사전 차단 ▲축제 주변 바리케이트 설치 ▲폭력사태 사전 예방 ▲경찰력 최대 동원 등을 요구했다.
송수열 대기총 사무총장은 “동성애 축제가 시민 정서에 안 좋으니까 관계 기관과 협조해서 저지하기 위해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대기총은 17일 오전 회의를 통해 축제 당일 집회 등 퀴어문화축제 저지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이에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참가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를 열고, 조직위와 활동가들 중심으로 질서유지단을 꾸려 사전에 불필요한 마찰을 막을 예정”이라며 “혐오 세력을 상대로 퀴어 축제에 대한 폭력적인 대응을 하지 말라는 성명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상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8회 대구퀴어문화축제 ‘불어라 변화의 바람’은 오는 26일 오후 1시부터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오후 5시부터는 동성로 일대에서 ‘자긍심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지난해까지 축제를 위해 동성로 야외무대 사용이나 집회 경로 등을 신청하는데 관공서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관공서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며 “큰 어려움 없이 축제를 준비할 수 있었고, 이런 변화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더 가까이에서 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퍼레이드뿐 아니라 연극제,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4~26일은 대구시 남구 소극장 함세상에서 퀴어연극제가 열린다. 대구시 중구 오오극장에서는 27~29일까지 토크쇼 ‘퀴어하소서’, 30~7.3일까지 퀴어영화제, 27~7.3일까지 퀴어사진전이 열린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17개국 29개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그동안 성소수자 중에서도 소외됐던 트래스젠더 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으로 다룰 예정이다.